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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8 08:00:02
 


[뉴스엔 황혜진 기자]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싱어송라이터 신승훈이 자신의 명함이라고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웰메이드 스페셜 앨범 'My Personas'(마이 페르소나)로 돌아왔다.

4월 8일 오후 6시 발매되는 'My Personas'는 신승훈의 분신 같은 음악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지난 30년간 국민적 사랑을 받는 가수로서 음악 외길을 걸어온 신승훈은 이번 앨범에 더블 타이틀곡 '그러자 우리',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를 필두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돋보이는 수록곡들을 담아 현재 진행형 가수의 내공을 증명했다.
신승훈은 앨범 발매에 앞서 'My Personas' LP 한정반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LP 한정반은 판매 개시 후 완판을 기록, 한국 가요 음반 사상 최대 누적 판매량 1,700만 장 기록을 세운 '가요계 레전드' 신승훈의 품격을 입증했다.

신승훈은 6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에서 새 앨범에 대해 "총 8곡이 수록됐고 6곡은 내가 작곡한 곡"이라며 "내가 가수라 명함이 없다. 명함 대신 이번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다. 그동안 희한한 장르도 많이 해왔지만 이번에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던, 신승훈이 자신 있는 것 위주로 담았다. 실험정신이나 모험심보다는 30년간 사랑해준 분들을 위한 'Thanks to'(땡스 투) 의미가 강한 앨범이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 작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대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승훈은 "내게 250~300곡이 있더라.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신승훈 마니아도 듣기 힘든 곡수다. 신승훈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 들어보라는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다. 나한테도 그런 서머리(요약본)가 필요할 것 같았고, 이번 앨범을 통해 '신승훈이 어떤 사람일까'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를 들으면 신승훈의 명함 같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었다. 브리티시 음악 같은 모험은 안 했다. 팬들을 위한 '땡스 투'의 개념이고 고마움이 많다. 내 명함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앨범인 것 같다"고 답했다.

"콘서트, 공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작업한 앨범이에요. 요즘 나가서 노래를 부를 TV 프로그램이 많지 않거든요. 대부분 어린 친구들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나가는 것도 좀 웃기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제 노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콘서트라 노래를 만들면서 콘서트를 많이 생각했어요. 이번에 9월에 서울에서 콘서트를 할 예정인데 그때 오셔서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곡은 1번 트랙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와 2번 트랙 '그러자 우리'다. 서정적인 스트링 사운드에 이어 클래식 기타 소리, 신승훈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진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는 단연 신승훈 표 발라드 중 백미로 손꼽힐 만한 곡이다. 신승훈이 작곡했고, 심현보가 가사를 썼다. 마찬가지로 신승훈이 직접 작곡하고 심현보, 양재선이 공동 작사한 '그러자 우리'는 연인과의 이별을 먹먹한 감정으로 표현해 오랜 여운을 남기는 애절한 발라드다.

신승훈은 더블 타이틀곡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두 곡 다 자신 있었다기보다 너무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많은 분들에게 모니터링을 받았는데 6대 4도 아니고 5대 5로 갈렸다. 내 마음이 편해지고자 더블 타이틀곡으로 가게 됐다. 뮤직비디오도 두 곡 다 찍었다. 이번 앨범은 콘서트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면서 만든 앨범이다. 그냥 들었을 때랑 공연장에서 들을 때 느낌이 다르다. 9월 서울에서 콘서트를 할 때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애착 가는 곡으로는 4번 트랙 '내가 나에게'를 꼽았다. 신승훈이 작곡하고, 양재선이 가사를 쓰고 황성제가 편곡한 이 곡은 선공개곡 '이 또한 지나가리라'와 더불어 위로를 주는 가사가 담긴 노래다. 현재의 내가 타임슬립을 통해 어릴 적의 나와 만나 안부를 묻고, 거친 세상 속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에 대해 위로해주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더해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신승훈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은 4번이다. 사랑, 이별에 대한 쓴 노래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쓴 곡인데 잘난 척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만한 곡이 나왔다. (황)성제가 편곡도 너무 잘해줬고 (양)재선이 가사도 너무 잘 써줬다. 이 노래는 흔히 말하는 18번 노래, 콘서트에서 빼놓지 않고 부르는 노래가 될 것 같다. 위로의 노래"라고 말했다.

눈길을 모으는 대목은 후배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6번 트랙 'Walking in the rain'(워킹 인 더 레인)과 7번 트랙 '사랑, 어른이 되는 것'이다. 실력 있는 후배 싱어송라이터들의 좋은 노래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잊히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신승훈은 두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새 앨범에 실었다.

신승훈은 "너무 좋은 노래인데 묻혀 있는 숨은 명곡들을 리메이크했다. 예전부터 꼭 부르고 싶었던 노래다. 'Walking in the Rain'은 MoRia라는 후배가 2007년 만든 노래다. 브리티시 음악에 심취해 있을 때 너무 잘 빠진 음악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샤워를 하며 듣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머리에 거품을 묻히고 그 노래 끝날 때까지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듣기 위해 기다렸다. 이 노래를 듣고 나서 그 친구를 만났다. '라디오를 켜봐요' 발표 후에 만났다. 술 한 잔 먹고 이야기를 하는데 CCM에서 많이 알아주는 친구더라"고 리메이크곡 작업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사랑, 어른이 되는 것'은 유재하 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더필름이 2014년 발표한 노래다. 기자분들이 말하길, 선배가 후배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하더라. 내가 숨은 노래 찾기를 좋아한다. 숨겨진 좋은 노래를 알리고 싶은 30년 된 가수로서의 소명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음악들이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두 곡밖에 못 실었지만 나중에 여러분이 잘 모르는 노래만으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1966년 생 신승훈은 올해 55세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애절한 발라드의 감수성을 선보이며 음악 팬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미혼이라, 철이 덜 든 덕분에 이 같은 감수성을 지킬 수 있는 것 같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후배들과 이야기할 때 청산유수 이야기를 하다 보면 '형이 진짜 짱이다', '앞으로 그렇게 살아야겠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반면 유부남 후배들이 '저 형이 이렇게 말했으면 더 신빙성이 있었을 텐데'라고 할 때도 있다. 물론 나도 부모님이 계시고 회사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기혼자에 비해 아직 지켜야 할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많지 않다. 결혼을 했다거나 아내를 지키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게 철이랑도 연관이 될 것 같다. 철이 없다는 게 철부지가 된다거나 생각이 없는 것과 다른 것 같다. 나도 물론 때가 많이 묻었겠지만 내가 말하는 철이라는 건 불투명한 영혼이고 싶지는 않은 거다. 솔직히 난 영혼이 맑은 사람은 아니다. 어떨 때 보면 나쁜 일탈을 꿈꾸는 것 같기도 한데 내 안에서 최대한 지키려고 한다. 철은 들었는데 최대한 들지 말자, 철부지는 되지 말자는 생각이다. 그냥 계속 이렇게 살 것 같다. 가족도 마찬가지로 난 때가 늦었다고 생각한다. 때가 늦어서 이런 거지 '결혼을 안 할 거다' 이런 건 아니다. 내가 음악이나 다른 것에 집중하다 보니 내 나이가 이렇게 된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명곡들을 직접 작사, 작곡해온 신승훈은 최근 작곡에만 집중하고 있다. 신승훈은 "더 이상 끄집어낼 게 없다. 과거 회상을 너무 오래하면 이게 안 되더라. '두 번 헤어지는 일' 작사를 내가 했고 다비치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는데 내가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더라. 가사를 쓰지만 진정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투박하게 쓰고 싶지 않았다. 진정성 없게 소설 쓰듯이 가는 것보다 그냥 전문 작사가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 대신 작사를 할 때 작사가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에 대해 선배로서 쓰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데뷔 때 했던 것처럼 위안이 되는 노래를 꼭 신승훈 작사 작곡으로 해서 들려드리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신승훈은 이번 앨범을 내기 전까지 4년여의 앨범 공백기 가수보다 프로듀서로서의 삶에 집중했다. 그는 "프로듀서로서 배운 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었다. 난 운이 좋아 처음부터 많이 사랑을 받았다. 지금 로시라는 친구를 프로듀싱하며 느끼는 건 내 만족을 위해 프로듀서를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근 연습생들을 다 내보냈다. 내가 책임져야 할 아이들인데 책임을 못 지겠더라. 로시 프로듀싱을 하면서 느꼈다. 스타가 되고 안 되고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곡을 써주고 곡을 받아주고 프로듀싱을 해주는 데 달려 있구나 생각이 드니까 집중하고 싶더라. 내 산은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다. 로시는 산을 더 쌓아가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 신중함도 많이 배웠다. 예전에는 모험심도 있어 이 노래가 잘 안돼도 상관없고 팬들이 다 인정해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로시한테는 모험 걸어보라는 말을 못 하겠더라. 음악적 스펙트럼도 많이 넓어졌다. 로시라는 어린 친구를 프로듀싱하면서 그전에는 나한테 맞는 음악만 소화했다면 요즘에는 두아 리파부터 요즘 친구들이 듣는 트렌디한 음악들을 섭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듀서로서의 성공은 로시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로시가 얼마나 행복하게 음악을 할 수 있고 얼마나 많은 분들 앞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는지"라며 "그것만 이룬다면 프로듀서로서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0년 동안 가수로서, 제작자로서 가요계를 이끈 음악인으로서 3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달라는 요청에는 "이끌어온 게 아니다. 같이 묻어왔다"며 웃었다.

신승훈은 "데뷔한 후 심신, 윤상, 서태지, H.O.T.를 거쳐 동방신기, 소녀시대, BTS(방탄소년단)까지 왔다. 가요계 화석으로 꽤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다. 솔직히 데뷔 초에는 가요계가 연예계 중심에 있었다. 오후 7시에는 '토토즐'을 했고 연말 시상식 때는 그 어떤 상보다 가수왕을 꼽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프라임 시간대는 음악 관련 방송을 했던 시기였고 시청률도 높았다. 난 그 수혜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가수 앨범이 나오면 소문이 났고 사람들이 음반 매장에 가서 줄을 섰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황금기는 맞는 것 같지만 앨범 시장이 아닌 음원 시장으로 바뀌었다. 돈을 내고 음악 감상실에 갈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노래나 듣자'가 된 것 같다. 음원이라는 게 약간 BGM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 현대인이 음악을 위로가 되는 수단으로 듣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비통하거나 애석하지는 않다. 예전에 그런 시대가 있었다는 걸 추억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많이 바뀐 건 장르를 다루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나 같은 사람도 앨범에 발라드,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실었다. 지금은 자기 장르 안에서 발전을 시키는 경향이 있다. 너무 전문적인 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돌 음악도 아이돌을 안 하는 친구들은 따라갈 수 없다. 자기 분야에서 발전시키는 음악 시장이라 수준이 정말 높아졌다. 예전에는 가요와 팝송을 들으면 티가 났는데 지금은 어떤 노래를 틀어도 가요인지 팝인지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 음악을 하는 친구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졌고 그 덕분에 싸이나 BTS처럼 빌보드를 휩쓰는 음악이 나오고 세계적 음악의 중심에 서게 됐다.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말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시대가 온 것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정돼 있던 콘서트를 취소한 것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신승훈은 "원래 4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공연까지 잡혀 있었는데 취소됐다. 6월 수원에서 전국투어를 시작할 예정인데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앨범 작업이랑 콘서트를 병행해 힘들기도 했는데 엄청난 시간이 주어졌다. 울분이나 서운함을 앞으로 열릴 공연 오프닝에서 다 쏟아부으려고 하고 있다. 콘서트 연출도 많이 바뀔 것 같다. 꼭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다. 집안 자체가 체력이 그렇게 나쁘진 않다. 콘서트를 3시간씩 해도 안 힘들다. 체력을 잘 유지해서 콘서트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규 12집 앨범 발매 계획도 밝혔다. 신승훈은 "정규 앨범은 정규 앨범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음악도 해보고, 혼나도 보고, 또 비슷한 음악을 했다가 자기 복제 소리도 또 들어보고, 부딪혀봐야 한다. 이번 스페셜 앨범은 명함처럼 낸 앨범이라고 생각해달라"며 "12집에 수록할 3곡 정도는 나와 있다. 신승훈다운 건 없고 지금 이상한 걸 또 접목해봤다. 언제 나올지 약속은 못 드리겠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빨리 준비해 정규 앨범으로도 찾아뵙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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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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