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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 “김성주 업고 다녀야…손 부여잡고 90도 인사”[EN:인터뷰②]
2020-03-27 06:01:02
 


[뉴스엔 김명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미스터트롯'의 진짜 진(眞)은 김성주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TV조선 서혜진 국장이 위기 상황에서도 뛰어난 진행 실력을 보여준 김성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서혜진 국장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디지털큐브에서 진행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종영 인터뷰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회를 털어놨다.
'미스터트롯'은 불모지라 여겨졌던 남자 트로트 가수들의 대거 발굴과 함께, 송가인의 뒤를 잇는 '100억 트롯맨'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 지난 1월 첫 방송을 시작, 3월 14일 특별 편성된 최종 결과 발표를 끝으로 종영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이 각각 진(眞) 선(善) 미(美)로 발탁됐고,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TOP7에 이름을 올렸다. 결승 무대가 전파를 탄 11회는 35.711%라는 어마어마한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물론 뜨거운 인기만큼 논란도 많았다. 가장 큰 사건은 결승 당시 최종 우승자를 발표하지 못하고 방송을 끝낸 일이었다.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가 폭주, 에러가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까지 긴장감 속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의 분노 역시 폭발했다. 결국 TV조선 측은 이틀 뒤 긴급 생방송을 편성해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역시 28.672%라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방송사고 당시 "천만 가지 비극이 떠올랐다"는 서혜진 국장은 "김성주 씨를 업고 다녀야 된다. 제가 끝나고 손을 부여잡고 엄청나게 90도로 인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미스터트롯' 진은 김성주 씨였다. 그렇게 발군의 진행 실력을 가졌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진행자의 가치, 미덕의 정점을 본 것 같았다. 위기 대처 능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했고, 신뢰를 잃지 않도록 단어 선택을 해줘 감사했다. 김성주 씨의 공이 90%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시청자들에게도 미안했지만, 결승전이라고 세워놓은 7명의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너무 미안해서 토요일에는 '리허설 시키지 말자'고 했을 정도다. 자기들도 얼마나 그랬겠냐. 대체 몇 번째 결승전을 하고 있는지. 사전 녹화 뜨고, 생방송에서 발표 못 듣고, 똑같은 옷을 세 번씩이나 입어가면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결과 발표 후 TOP7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서혜진 국장은 "그분들이 마지막에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직장을 잃은 느낌'이라고. 굉장히 하드 트레이닝을 거쳤다. 결승이 끝나고 해방감도 있었겠지만, 섭섭함을 많이 토로하더라. 매일 엄청난 춤 연습을 하고, 노래 연습도 했다. 저희 작가가 24시간 중 20시간을 붙어 있었다"며 "끝나고 나니까 '끝났다!' 이런 생각보다 '섭섭하다' '나 내일부터 뭘 해야 되냐' '빨리 스케줄 잡아달라' 이런 반응을 보이더라. 쉴 틈을 안 주고 '뺑뺑이'를 돌려야겠다는 생각이다"며 웃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흥행 이후 타 방송사에서도 수많은 트로트 예능을 쏟아내고 있다. 포맷이 너무 비슷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사한 프로그램도 있다. 이와 관련 서혜진 국장은 "저희는 저희의 길을 가는 거다. TV조선에 왔을 때 초반에는 섭외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의 상태가 너무 감사하고 좋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또 변주를 해나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트로트라는 장르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트로트 코인'이라고들 하던데, 저희 입장에서는 즐겁고 감사하다. 저희가 뭐라고.."라며 겸손을 표했다.

"너무 포맷 자체를 똑같이 베끼는 프로그램도 있다"는 말에 서혜진 국장은 "그런 건 제작진 스스로의 양심이나 자존심에 달린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자존심을 지키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쉽게 버리지 않나. 자신들의 선택이다"며 "그 부분까지 비난하거나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저희는 그냥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트로트 예능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에 유독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서혜진 국장은 "저희는 '쇼'적인 부분이 많다. 이번에 그런 부분을 더 강화시켰다. '트로트를 하는데 봉을 타?'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나. 저희의 장점은 상상할 수 없는 영역까지 도전을 한다는 점이다. 그런 걸 시청자들도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쇼도 다 똑같은 쇼가 아니다. '왜 방탄소년단의 쇼는 다를까?'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미스터트롯'의 쇼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도전하고, 한계를 결정하지 않는 게 저희의 큰 차별점이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자만하지는 않는다. 서혜진 국장은 "결과는 결과다. 숫자가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다시 시작'이다. 결과는 감사하지만, 과거의 기록일 뿐이다. '이걸 또 어떻게 올려?'라는 고민이 시작되는 거다.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숫자다"며 "온전히 기뻐할 수 없다. '나 30% PD야' 이럴 수 없다는 거다. 끝날 때까지 그런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시즌3도 준비 중이지만, 아직까지 '미스트롯'이 될지 '미스터트롯'이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서혜진 국장은 오히려 취재진에게 "'미스트롯'을 하는 게 좋겠냐? '미스터트롯'을 하는 게 좋겠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30%는 이제 못 나올 거다. 저는 매번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빨리 다운(DOWN)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주까지 마음의 정리를 다 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생각이다"며 "프로그램은 정말 똑같다. 언제나 위험 부담이 있고, 수치를 높이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저렇게 상징적인 수치는 앞으로 안 나올지라도, 제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는 좋은 용기를 줬다. 앞으로도 저는 용기를 가지고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TV조선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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