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아름 기자]

전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위기 속 국내 영화들이 무사히 해외 촬영에 나설 수 있을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우리나라를 방문, 경유한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30개국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촬영을 앞둔 국내 영화들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위기에 놓인 영화는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감독 임순례)이다. '교섭'은 오는 3월 요르단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요르단이 지난 2월23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향후 일정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현재 현빈 황정민 등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출국을 앞두고 있으며, 일부 스태프들이 사전 답사 차원에서 요르단 현지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인데 추가로 출국해야 할 일부 스태프들의 발이 묶여버린 것.

이에 '교섭' 측은 지난 2월24일 요르단의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와 관련, 뉴스엔 "내부적으로 회의 중"이라며 "될 수 있으면 촬영에 지장이 안 가도록 최대한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구체적인 대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2월26일에도 '교섭' 측은 "아직 진전된 사항은 없다. 계속해서 현장 팀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선 한국 촬영분을 먼저 소화한 뒤 요르단 촬영에 나서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 외 해외 촬영 중인 영화의 정상 촬영 진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행히 콜롬비아 올 로케이션으로 5월까지 촬영이 잡혀 있는 송중기 이희준 주연의 '보고타'(감독 김성제)는 남미 지역에 확진자가 없어 별 무리 없이 촬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2월26일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브라질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남미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는 모를 일이다. '보고타' 측은 2월26일 뉴스엔에 "현재 '보고타' 팀은 콜롬비아에서 정상적으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이 예정돼 있는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영화 '피랍'(감독 김성훈)도 갑작스런 사태 악화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피랍'은 3월 말 크랭크인 예정인데다가 현재 모로코가 한국을 입국 금지 대상국에 포함한 거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우간다가 우리 국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모리셔스가 갑작스레 우리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의 조치가 강화되면서 '피랍'도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피랍' 측은 뉴스엔에 "아직 크랭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스태프들도 전원 나가지 않은 상태이므로,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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