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잘 되면 시즌제로…”
이쯤 되면 '시즌요정’이라 불려도 되지 않을까. 대표작인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부터 예능 프로그램 ‘플레이어’까지 이이경은 이를 "행운”이라 했고, 업계에선 요즘 그를 '복덩이'라 부른다. 개봉을 앞둔 영화 ‘히트맨’ 또한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속편 제작에 들어갈 지도 모르겠다”는 귀띔. 이이경은 영화의 성공이 그저 개인적인 바람이 아니라는 근거로 대구, 울산, 부산에서 먼저 진행된 사전 시사의 뜨거운 반응을, 상기된 표정으로 드러냈다.
겸손은 여기까지. 자신을 "나긋나긋한 사람”이라 소개한 이이경은, 그럼에도 마음 속에 ‘한 칼’은 품고있다는 듯 영화 '히트맨’을 찍으며 수없이 되뇌었던 다짐을 슬며시 꺼내 놨다. 그는 과거 출연작이었던 ‘공조’의 예를 들며 “존재감이란 결국 스스로 완성해내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히트맨’은 딱히 ‘잘려 나간’ 것 없이 거의 모든 출연 신이 고스란히 담긴 뿌듯함을 안겨준 작품”이라고 했다.
뿌듯함은 또 있다. 이이경은 한때 가족시사라고도 불렸던 스태프 시사를 언급하며 "데뷔 이후 두번째로 어머니를 초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머니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이어졌다. 나홀로 산 게 어느덧 15년이 흘렀다고 입을 열며 이이경은 오래지 않은 어머니와의 일화를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지난 해 살짝 고민할 때가 있었는데, ‘같이 살까’하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갑자기 우시더라고요. 어려서 집 나간 아들, 엄마가 너무 오래 그 말을 기다렸다고.”
'핫'한 배우인만큼 팬들은 곧 그를 다른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보다 정교해진 코믹 연기냐고 묻자 이이경은 웃으며 "흐름 따라 가겠다"고만 했다. 덧붙여 배우는 선택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그는 다만 바람은 있다고 했다.
"어떤 작품이던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일하러 간다는 느낌이 드는데…'히트맨’은 놀러가는 마음으로 정말 즐겁게 촬영했거든요. 그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진 위=HB엔터테인먼트/아래=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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