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수준의 2선을 갖춘 토트넘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왓포드의 양 날개가 더 빛났다.
토트넘 홋스퍼는 1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90분을 온전히 소화했지만 조용했다.
양쪽 측면 공격수 이스마일라 사르,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의 활약이 원동력이 됐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만 사르가 2골 2도움, 데울로페우가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사르는 피어슨 감독 체제에서 기량이 빠르게 올라온 선수다.
이번 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개인 능력이 토트넘의 측면을 괴롭혔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한 세르지 오리에, 경험이 적은 자펫 탕강가로 양쪽 측면 수비를 구축한 토트넘은 사르, 데울로페우의 개인 돌파에 허둥댔다. 특히 지난 두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력으로 인상을 강하게 남긴 '유망주' 탕강가는 사르와 1대1 경합에서 번번이 돌파를 허용하며 결정적인 크로스를 수차례 내줬다.
반면 토트넘의 양 날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손흥민은 몇 차례 슈팅 기회에서 깔끔한 슈팅을 남기지 못했다. 전반 40분 롱패스를 발리로 시도한 슈팅도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루카스 모우라는 전반 37분 결정적인 1대1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는 등 대체로 잠잠했다.
경기 전 왓포드 미드필더 톰 클래버리는 영국 'BBC' 라디오를 통해 "이스마일라 사르는 풀백의 악몽이다. 빠르고 기술이 좋다. 나이젤 피어슨 감독 체제에서 그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반대편에는 마찬가지로 빠르고 교묘한 헤라르드 데울로페우가 있다. 오리에, 탕강가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클래버리의 평이 들어맞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던 손흥민, 모우라, 라멜라 등보다 리그 17위 왓포드의 날개가 더 날렵했다.(사진=헤라르드 데울로페우)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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