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안형준 기자]

에이켄이 당분간 야구를 떠난다.

MLB.com의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2월 10일(한국시간) "브래디 에이켄(CLE)이 야구를 떠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1996년생 좌완투수 에이켄은 비운의 유망주다. 2014년 고졸 신인으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팔꿈치 문제로 계약에 실패했다. 에이켄은 이듬해 봄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에 1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다시 지명됐다.

클리블랜드는 수술 회복 중이던 에이켄을 1라운드에서 지명하는 모험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에이켄은 2016시즌 복귀해 마이너리그에 합류했지만 2019시즌까지 싱글A를 벗어나지 못했고 통산 43경기에서 179이닝을 투구하며 7승 18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4년 에이켄과 계약을 포기한 휴스턴은 2015시즌 그 보상지명권으로 알렉스 브레그먼을 선택해 '대박'을 터뜨렸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에이켄보다 낮은 순위에서 지명된 워커 뷸러(LAD), 마이크 소로카(ATL)가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을 눈물을 훔치며 지켜봐야 했다.

카스트로빈스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구단은 에이켄이 내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특급 유망주로 선택받았지만 부상으로 완전히 미래가 바뀌어버린 에이켄은 야구에 대한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1996년생인 에이켄은 아직 23세인 만큼 복귀해 성장하고 활약할 시간은 충분하다.

과연 비운의 유망주 에이켄이 다시 야구계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프로그레시브 필드)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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