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가 13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난 조은지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영화 '카센타'(감독 하윤재)에 출연한 박용우는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조은지와의 부부 호흡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용우는 '카센타'에서 한 성격하는 국도변 카센터 사장 재구 역을 맡았다. 우연히 도로에 떨어진 금속 조각에 의해 펑크 난 차량을 고치다가, 계획적으로 도로에 날카로운 금속 조각을 뿌리며 펑크를 유도하는 기발하지만 위험한 생계형 범죄 영업을 시작한다.
조은지는 남편 재구와 함께 생계형 범죄 영업에 동참하는 아내 순영 역을 맡았다. 어느 날 한밤중에 수상한 작업을 하며 도로 위에 금속을 뿌리는 남편을 발견하고 처음에는 주저하며 남편을 말리지만, 금고에 쌓이는 돈을 보며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조은지와는 2006년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짧게 호흡을 맞춘 후 13년 만에 만났다.
박용우는 "살다 보면 가끔씩 누군가를 무작정 신뢰할 때가 있다. '사람 조은지'에 대해선 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배우 조은지'는 무작정 믿는다. 현장에서도 느꼈고, 영화를 봤을 때도 이 신뢰가 그대로 느껴져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조은지는 박용우를 두고 '하늘 같은 선배'라고 표현했다. 박용우는 "저는 그게 칭찬으로 들리는데, 어쩔 때는 차갑고 무서워보인다고도 하더라. 또 다른 때는 만만해 보인다고도 하고. 제가 두 가지 지점을 다 갖고 있나 보다"하고 웃었다.
조은지와의 격렬한 몸싸움 장면도 있다. 박용우는 "저는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행복했다. 롱테이크로 찍은 장면인데, 감독님이 중요한 대사만 빼고 배우에게 모든 걸 다 맡겼다. 두 번째로 찍은 테이크가 영화에 쓰인건데, 만족한다"고 귀띔해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조은지는 배우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곧 장편 영화 '입술은 안돼요'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박용우는 "감독 조은지 영화에도 물론 출연하고 싶다. 감독과 배우로서 만나면 표현 방식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다 같은 창작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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