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가 깔끔, 까칠한 이미지 대신 허름한 시골 카센타 사장 옷을 입었다.
영화 '카센타'(감독 하윤재)에 출연한 박용우는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오는 11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카센타'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와 순영이 펑크 난 차를 수리하며,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한국형 생계범죄 블랙코미디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출연한 배우지만 팬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박용우. 그는 "은유적인 장면이 많아서 찾아볼 지점이 많은 영화다. 의미있는 장면들이 많달까. 상징이 많은 영화니까 찾아보시면 재미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처음 영화 출연 제안을 받고서는 한 차례 거절을 했다고 밝혔던 그다. 박용우는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시나리오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더 그랬던 거 같다. 쉽게 비유를 하자면, 새 차를 오랜만에 살려고 하는데 제 취향이기는 하나, 옵션이 많이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감독님에게 이것 저것 여쭤보려고 만났는데 에너지가 굉장히 센 분이었다. 고친 시나리오를 열흘 만에 메일로 다시 보내주셨는데 읽어보니까 많이 바뀌었더라.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떠나 감동했다. 제가 시나리오에 대해 한 이야기를 다 기억하고 반영해주신 걸 보고, '아, 귀가 열려 있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국도변의 허름한 카센터 사장인 '재구'는 손톱 밑에 낀 기름때 등 너무나 내추럴한 차림새다. 대중이 알고 있던 스마트한 박용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박용우는 "'재구'의 그런 면이 섹시하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작품이든 제 모습이 조금은 나오기 마련인데, 배우에게 가장 큰 영광은 '잘 어울린다'는 칭찬인 것 같다. 연기를 잘한다는 말은 의미가 없는 것 같고, '잘 어울린다' '이 역할에는 이 사람 밖에 생각이 안 난다'는 게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뒤풀이 자리에서 현봉식 배우가 제게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마트하고 깔끔한 느낌이어서 어울릴까? 싶었다고 하더라. 과연 어떤 식으로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너무 좋았다고 해 고마웠다. 그런 느낌에서 대중이 보시고 욕은 하시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해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카센타'는 11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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