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가수 지코가 데뷔 8년만에 첫 솔로 정규앨범 'THINKING'을 발표한다. 앞서 공개한 파트1이 지코의 생각을 친절한 톤으로 넓게 펼쳐놓았다면 11월 8일 공개되는 파트2는 보다 디테일한 표현으로 그의 사사로운 내면을 투영시켰다. 지코는 "데뷔 이후 8년만에 솔로로는 처음으로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이 전에 앨범을 릴리즈 했을 때 당시의 감정이랑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이 부담된다"면서도 "그만큼 많은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도 된다"고 앨범 발매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코의 이번 앨범은 그동안 그가 솔로 앨범과 블락비를 통해 보여줬던 것과 확연히 다른 톤을 보여준다. 다소 차분하고 무겁고 어두운 톤의 곡들이 귀를 사로잡는다.

지코는 "처음부터 이 앨범의 결을 어둡고 진중하고 감정적으로 유지하고 싶다는 의도를 가지고 만든 건 아니다. 다만 나의 생각을 하나씩 풀어놓다 보니 자연스럽게 완성된 결과물이다. 어두운 분위기가 많이 차지하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지난 파트1에 대해 "반응들을 일일이 체크하지 않았는데 이번 앨범은 유독 던지고 싶은, 대화하고 싶은 메시지들이 있었다. 특히 '사람'이라는 곡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대중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일치할까'라는 호기심도 있었다. 그런 호기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스스로 뿌듯했던 경험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을 통해 20대 끝자락에 느끼는 지코의 권태와 외로움 같은 감정들을 확인할 수 있다.

지코는 "20대 후반에 다다르니까 젊은 나이이긴 하지만 어리지는 않은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목표가 뚜렷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앞뒤 안보고 달려나갈 때는 내가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무뎠던거 같다. 그 시기가 지나니 나 스스로 돌아보는 여유가 생기더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 버거움을 느꼈다.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틈이 생겼을 때 무심코 지나쳤던 외로움, 공허함이 증폭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올해 초인 것 같다. 2019년에 돌입하면서부터 약간씩 내 마인드 셋이 바뀌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코는 "회사를 설립하고 계속 일만 했다. 일을 하는 순간의 즐거움과 목표를 달성했을 때 오는 성취감이 나라는 존재를 숨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부분이 점점 무뎌지더라. 내가 만족한다기 보다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지코는 올해 초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자신이 만든 음악적 생태계인 '정글'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회사명이다. 지난 8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코는 "회사 설립 전과 이후 작업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다만 그 전에는 '앨범 작업을 해야 한다, 시작됐다'는 정확한 전제가 주어져야 작업했는데 이제는 출근을 항상 하는 편이다. 작업을 하든 안하든 앉아있어야 하고 주기적으로 출근해서 앉아있는 편이다"고 회사 설립 후 달라진 면을 공개했다.

"대표로서 회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지코는 "아직은 부담감이 느껴진다라는 것도 사치로 여겨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부담을 가질 때가 아니야'라고 스스로 세팅해놓고 중심을 잡고 있는 중이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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