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마음이 복잡한 경기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선제골 도움을 기록했지만 후반 33분 백태클로 퇴장을 받았다.
손흥민은 전반전을 측면 공격수로 시작했다. 루카스 모우라가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섰다. 손흥민은 센터백과 풀백 사이로 침투를 노렸다. 두 팀 모두 지공 상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전이 조용하게 흘렀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됐다.
후반전 들어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흥민의 스피드가 살아났다. 후반 5분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얻을 뻔했다. 박스 안까지 파고든 손흥민을 수비수 예리 미나가 몸을 날려 막았고 손흥민이 넘어졌다. 주심의 판정은 노 페널티킥. 손흥민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는 두 차례 VAR 판독에도 번복되지 않았다.
선제골 도움으로 아쉬움을 풀었다. 후반 18분 손흥민이 알렉스 이워비의 패스를 끊어냈고 곧바로 알리에게 스루패스를 보냈다. 알리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면서 손흥민의 3호 도움이 기록됐다.
그러나 끝까지 웃지 못했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했다. 이미 고메스가 손흥민을 앞서가던 시점에서 무리한 시도였다. 손흥민에게는 레드 카드가 나왔다.
손흥민은 태클 후 머리를 감싸쥐었고 이내 눈물을 쏟았다. 고메스는 손흥민에게 태클을 당한 후 오리에에게도 연속 태클을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자신의 태클을 자책하면서 부상을 입은 선수에 대한 미안함까지 포함된 눈물로 해석됐다. 손흥민은 구단 스태프의 위로를 받으며 경기장을 나갔다. 고메스는 일어나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손흥민에게는 힘든 하루가 됐다. 주심의 노 페널티킥 판정에 황당했고 알리의 선제골에 기뻐했다가 결국 눈물로 경기를 마쳤다.(사진=손흥민)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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