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쇼’가 송승헌 패밀리의 해피엔딩을 그리며 끝을 맺었다. ‘위대한 쇼’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야 정치인의 협력 결말로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그러나 자극적 소재의 사용에 대한 비판도 받았다.
10월 1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극본 설준석/연출 신용휘, 김정욱) 16회(최종회)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떨어졌지만 한다정(노정의 분) 4남매와 진짜 가족이 된 위대한(송승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위대한 쇼’는 사회적 파장이 큰 ‘고교생 임신’과 ‘성폭행’ 소재를 안일하게 처리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한다정은 임신을 한 후에도 꿋꿋하게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물론, 메신저를 통해 학생들에게 험담을 들었다. 한다정은 정수현(이선빈 분)의 조언에 따라 가해 학생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잘못을 따지는 방법으로 난관을 헤쳐나갔다. 한다정이 가해 학생에게 일침을 가하자, 가해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수긍했다. 뿐만 아니라 한다정을 지지하는 친구까지 곧바로 생겼다. 비현실적이고, 판타지로 느껴지는 한다정과 주위 학생들의 행동은 되레 시청자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위대한 쇼’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을 다루는 방식은 더욱 가벼웠다. 위대한은 한다정 출생의 비밀을 무조건 덮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국 위대한의 노력으로 한다정은 자신이 성폭행으로 인해 생긴 아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본인 아이를 출산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위대한의 함구로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이라는 무거운 문제가 단숨에 해결되는 서사방식은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위대한 쇼’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을 단순히 위대한의 부성애를 돋보이게 하는 소재로 사용한 것도 시청자의 비판을 야기했다.
고교생 임신,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 등 ‘위대한 쇼’ 속 자극적인 소재는 서사 진행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드라마에서 자극적인 소재를 차용할 때는 그에 걸맞은 책임감도 필요하다. 자극성만큼 고심해서 소재를 풀어나갈 능력이 뒷받침돼야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쇼’의 비현실적이고 가벼운 소재 사용은 시청자의 쓴 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여야 정치인의 대립, 대기업 갑질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통쾌한 사이다를 날리며 호평을 받았던 '위대한쇼'다. 그랬기 때문에 자극적 소재를 단순하게 다루는 모습에 시청자의 실망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자극적 소재를 보다 현명하게 다뤘다면 어땠을까. ‘위대한 쇼’에 아쉬움이 더해지는 이유다. (사진=tvN ‘위대한 쇼’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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