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허선철 기자]

초창기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던 유재석의 새 예능 프로그램 MBC '놀면 뭐하니'가 점차 화제성에 불이 붙을 조짐이다.

브이로그 형식을 지상파 방송에서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도박에 가깝다는 평을 들었던 '놀면 뭐하니'는 전파를 탄 지 약 3개월만에 시청자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놀면 뭐하니'가 반전을 일으키게 된 시작은 유재석이 트로트가수로 변신하는 '유산슬' 프로젝트와 단 3시간 만에 완성한 유재석의 드럼 비트가 릴레이 카메라 형식으로 다양한 뮤지션에게 전달되고 확장되어 나가는 과정을 담는 '유플래쉬' 프로젝트다. 10월 12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은 소위 '뽕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트로트가수 '유산슬'로의 변신을 꾀한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점잖은 MC로서의 면모가 주로 부각됐었던 유재석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톱스타 유재석을 회유하려는 트로트계 인사들과의 입담 대결, 가창력을 보강하려 뛰어다니는 모습 등 데뷔 초 유재석의 고군분투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롭다는 평이다. 반면 '유플래쉬'에서 드럼 비트를 만들며 스스로 천재가 아니냐고 자아도취 하는 모습부터 방송 말미 정장을 갖춰 입고 드럼을 치는 모습까지 진지함과 엄숙함을 오가기도 한다.

9월 27일 첫 전파를 탄 '놀면 뭐하니'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MC를 주축으로 세운 토크쇼라고 보기에도 부적절했다. 그야말로 국민 예능이었던 MBC '무한도전'의 두 축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다시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놀면 뭐하니'였던만큼 부진한 스타트에 다소 실망스럽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방송이 거듭되면서 유재석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둔 채 '수평적으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예능 '놀면 뭐하니'는 기존의 것에 분칠만 새로 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전면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의 끊임없는 도전은 새로운 트렌드를 발굴하고 제시하는 '예능 장인'으로서의 면모가 빛난다.

그간 많은 예능인들이 폈다 졌음에도 유재석이 여전히 톱의 자리를 고수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로 증명했듯 세월과 트렌드에 매몰되지 않고 결국 생존하고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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