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운드의 패배였다.
LA 다저스는 10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3-7 연장 역전패를 당했다. 2승 1패로 워싱턴을 벼랑 끝에 몰아넣었지만 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결국 가을야구를 디비전시리즈 5경기로 마감했다.
5경기 중 선발 매치업에서 다저스가 확실하게 앞선 경기는 뷸러가 6.2이닝 1실점, 스트라스버그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5차전 정도 뿐이었다. 1차전에서는 뷸러가 6이닝 무실점으로 6이닝 1자책의 코빈에게 근소한 우위를 보였지만 2차전에서는 커쇼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해 6이닝 1실점의 스트라스버그에 밀렸다. 3차전에서는 류현진이 5이닝 2실점을 기록해 5이닝 1실점의 산체스보다 뛰어나지 못했고 4차전에서는 리치 힐이 2.2이닝 1실점을 기록해 7이닝 1실점의 슈어저에게 압도를 당했다.
특히 선발투수의 불펜 기용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나타났다. 워싱턴은 불펜등판한 코빈이 무너진 3차전에서 패했지만 코빈은 5차전에 다시 불펜으로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명예를 회복했다. 반면 5차전에 불펜등판한 커쇼는 0.1이닝 2실점 블론세이브를 범해 2차전 불펜등판으로 팀의 투지를 되살린 슈어저의 맹투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투수들 역시 부진했다. 우려했던 켄리 잰슨은 가을 안정을 되찾았고 가을 불펜의 최강자 마에다 겐타는 여전히 강력했다. '특급 원포인트' 애덤 콜라렉도 괜찮았다. 하지만 조 켈리, 페드로 바에즈,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등은 전혀 안정적이지 못했다. 선발이 우위를 점하지 못한 마운드 싸움에서 불펜마저 흔들렸으니 다저스로서는 이길 방법이 없었다.
다저스는 시즌 팀 타격에서도 워싱턴을 앞섰다(시즌 팀 OPS 다저스 0.810, 워싱턴 0.796). 하지만 압도적인 우세는 아니었고 단기전에서 타격은 100% 신뢰할 수 없다. 결국 선발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앞서지 못한 다저스는 코디 벨린저, 코리 시거 등의 부진 속에 5차전에서 워싱턴의 살아난 장타력에 일격을 당해 패했다.
정규시즌 승률 0.654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유일의 6할 승률 팀이었다.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를 무려 22경기차로 앞서며 가장 먼저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고 모든 지구 1위가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내셔널리그의 다저스는 여러모로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시리즈에서야 다저스를 멈출 팀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정규시즌 전체 승률 2위의 면모를 포스트시즌에서 전혀 보이지 못하며 5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마쳤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무릎을 꿇었던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패하며 또 다시 꿈을 이루지 못했다.(사진=클레이튼 커쇼)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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