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능에서 악덕 MC가 강압으로 웃음을 조작했다는 우스갯소리로 게스트 '피해듀스101'이라는 고발이 이어져 시청자들에 웃음을 주기도 한다. 불화가 있었어도 모르고 진행되던 과거 예능 프로그램 실정과 달리 최근 시청자들은 예능에서 보여주는 출연자들간 케미를 한 눈에 알아본다. JTBC 예능 프로그랜 '냉장고를 부탁해'는 방송에서 MC와 요리사들 간 기가 막힌 케미를 보여줬다.
- ▲ 위부터 아래로, 김성주 안정환
- ▲ 위부터 아래로,김성주 오지호
전 아나운서 김성주 진행은 안정적이었다. 김성주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리드미컬한 말솜씨로 프로그램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었다. 김성주는 이날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오지호 냉장고를 열자마자 방송을 위해 정리했음을 알아차렸다. 김성주는 모르는 척해 주자며 능청스럽게 분위기를 웃음으로 인도했다. 반면 김성주 진행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밋밋한 맨밥과 같았다. 아나운서 출신에서 예능인으로 전업한 전현무 장성규에 비해 자극적인 웃음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김성주의 밋밋한 진행에 전 축구계 테리우스 안정환은 양념을 첨가했다. 안정환은 방송 중 많은 말을 하진 않지만 멘트 한마디 한마디 뼈를 때리는 재치가 있었다. 오세득 셰프가 만든 양념장을 맛본 안정환은 과한 매운맛에 "너 미쳤니"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폭소케했다.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닌 빠르게 치고 빠지는 속도감으로 안정환은 방송에서도 필드 못지 않은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성주와 안정환의 호흡 역시 유쾌하게 맞아 들어갔다. 게스트 오지호가 출연했던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명대사인 "꼬라지하고는"을 따라하던 김성주는 민망함에 말 끝을 흐렸다. 안정환은 김성주에게 "멘트하는 꼬라지하고는"이라고 말하며 흘러가버렸을 멘트도 놓치지 않고 짚어냈다. 김성주만 있었다면 지루했을, 안정환 만으로는 어수선했을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가 두 사람의 정확한 패스를 통해 조화를 만들어갔다.
고소하고 따듯한 밥 같은 김성주 진행과 양념장 같은 강렬한 안정환 멘트로 구성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실력있는 셰프들은 고명으로 예쁘게 올라갔다. 요리를 하는 도중 셰프들이 거들어주는 다양한 음식 정보는 화면으로 보기만 해도 시청자들에 맛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데는 요리사 개인 실력보다 주방 전원 화합이 중요하다고 한다. 예능 역시 마찬가지다. 멤버들 간 어우러지는 조화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는 시청자들에 매회 맛있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뉴스엔 최유진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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