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방송된 KBS 2TV 2부작 추석특집드라마 ‘생일편지’ 1회(극본 배수영/연출 김정규)에서는 김무길(전무송/송건희 분)과 첫사랑 여일애(정영숙/조수민 분)의 과거사가 그려졌다.
웹툰작가 김재연(전소민 분)은 몸이 불편한 조부 김무길(전무송 분)을 살뜰하게 챙겼고 함께 사진을 찍으러 갔다. 그런 두 사람에게 김재연 연인 구기웅(김경남 분)이 “집앞에 떨어져 있었다”며 여일애(정영숙 분)의 편지를 가져왔다. 여일애는 자신과 생일이 같은 김무길에게 생일편지를 보냈다.
김무길은 계속해서 여일애의 답장을 기다렸고, 구기웅은 신원조회 결과 1929년생 여일애라는 사람이 없다는 데 경악했다. 김재연은 할 수 없이 조부 김무길의 추억이 그려진 스케치북에서 두 사람이 1945년 히로시마에서 만난 사실을 알고 여일애인 척 “네가 히로시마에서 날 찾은 때가 생각난다”고 편지를 적었다.
1945년 김무길(송건희 분)은 정신대로 끌려간 여일애(조수민 분)를 기다리고 있었고, 조함덕(고건한 분) 동생 조영금(김이경 분)은 김무길을 짝사랑하며 결혼을 원했다. 하지만 김무길은 조함덕 형이 히로시마 술집에서 허드렛일 하는 여일애를 봤다는 말을 듣고 몸이 아픈 친형 김무진(홍석우 분) 대신 히로시마 철거 현장으로 징용됐다.
조함덕은 쌀밥과 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히로시마로 갔고, 김무길은 매일 밤 일과를 마치고 여일애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한낮에 지나가는 여일애를 본 김무길과 조함덕은 여일애를 따라가 인사한 뒤 일본군에게 구타당했다. 여일애는 그런 김무길을 반기지 않았지만 김무길이 죽은 동료의 시신을 묻어주려다 구덩이에 갇히자 일본군을 찾아가 통사정했다.
풀려난 김무길은 “겁도 없이 왜놈을 찾아가냐. 흉한 꼴 당했으면 어쩔 뻔 했냐”며 분노했고, 여일애는 “흉한 꼴 당하는 게 어때서. 고향에 소문 퍼진 것 나 다 안다. 그 소문 맞다. 내 배에 그림 있다고. 딴 사람이면 몰라도 우리 엄마와 넌 모르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런데 네가 내 앞에 나타난 이상 아닌 척 숨길 수 없다. 난 이제 네 짝 못 된다”고 말했다.
김무길은 그런 여일애에게 “나도 너 살리려면 뭐든 했을 거다. 나 구해줘 고맙고 다 이야기해줘 고맙다. 누가 뭐라 해도 너는 내 짝이다. 나 피하지 마라. 내가 더 잘할게”라고 말했고, 여일애는 눈물 흘리며 포옹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다시 마음을 확인했지만 곧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터지며 이들이 또 위기를 맞았다. (사진=KBS 2TV ‘생일편지’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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