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 목 말라 있어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을 통해, 데뷔작 '은교'를 연출했던 정지우 감독과 다시 만난 김고은. 그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도깨비'가 크게 흥행한 것과는 달리, 최근 출연했던 영화들이 관객을 많이 모으지 못한 것에 대해 "갈증이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정지우 감독님은 말을 하지 않아도 배우의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 분이에요. 전 주로 혼자 삭히는 편인데, '힘들면 이야기 해'라고 먼저 말씀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해요. '은교' 후 약 7년 만에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된건데, 처음 뵀을 때보다는 더 친해지고 편해졌죠."
파트너인 정해인과의 호흡에 대해선 "워낙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친 오빠, 혹은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요? '도깨비'에서 짧게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감독님께서 '정해인 씨 어때?' 하길래 한 번 같이 연기한 적이 있으니까 좋다고 답했던 게 기억나요. 현장에서도 항상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유열의 음악앨범'은 첫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다. 그에게도 당연히 첫사랑은 있을 것, 김고은은 "잘 지내시나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 첫사랑은 '유열의 음악앨범' 속 미수나 현우에 비해 아픔이 크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냥 귀여운 정도? 사실 첫사랑의 정의가 뭔지 모르겠어요. 처음 좋아했던 사람이려나. 실제로 연애할 때는 감정에 솔직한 편이에요. 밀당 같은 것도 해본 적이 없어요. 쌓아두지 않고 그때 그때, 그날 그날에 충실해요. 다만 아직도 먼저 고백하지는 못하겠어요."
2012년 '은교' 이후 쉬지 않고 달려온 것이 벌써 7년 째, 슬럼프가 찾아올 시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김고은은 "슬럼프라기보단 자존감이 무너진 시기가 찾아오긴 했다"며 "현재는 극복 중이다"고 고백했다.
"'도깨비' 이후였던 거 같아요. 제 스스로에게 야박하게 굴고, 자기 학대 비슷한 걸 했어요. 힘들 시기에도 '너는 힘들면 안 돼' '감사한 줄 알아야지' 라고 자신을 다그쳤어요. 그러다보니 자존감이 무너졌고요. 그걸 작년에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으로 극복했던 거 같아요."
'도깨비'로 큰 인기를 끌고도 힘이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흥행을 몸소 체험하지는 못했어요. 제게 광적으로 팬들이 몰리거나 하지는 않았거든요"라고 답한 김고은.
"그 전까지 전 자존감도 높고, 건강한 마인드를 갖고 있고, 멘탈도 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거든요. 그게 오만이었던 거죠.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배우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에요."
김고은은 윤제균 감독이 연출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에 출연한다. 가수 못지 않은 뛰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하는 그도 바짝 긴장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김고은은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걸 좋아하지, 그 이외의 공간에서는 잘 못하겠어요"라면서도 "열심히 연습 중이니까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