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는거지"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은 8월13일 오전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국민아빠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성동일은 ‘변신’에서 삼남매를 살뜰히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뿐만 아니라 악마에 교란되어 가족을 위협하는 모습까지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그래서 애들한테 '수영장 가자'고 해놓고 물에 들어가서 10분 뒤 나오고 싶다. 하지만 수영장엔 늘 간다. 하지만 계속은 못 간다. 그래서 그냥 즐기는 것 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동일은 "'개딸들 중 누가 제일 좋냐'고 묻는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딨냐고 하는데 거짓말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동일은 "난 자상한 아빠가 결코 아니다. 며칠 전 동생 둘이 엄마를 힘들게 하니까 준이가 '막내 율이를 괜히 낳았다는 생각을 안해봤냐'고 하더라. 왜냐고 물으니 '엄마 아빠가 힘들어하니까'라고 하더라. 그래서 '율이가 있어서 엄마 아빠가 행복하지. 그건 너가 걱정할 건 아니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최근 라디오에서 남다른 아내 사랑을 보여줘 다시 한 번 '사랑꾼'으로 화제가 된 성동일은 "다 가식이다. 그냥 사는거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성동일은 '국민 아빠 이미지를 의식하고 작품을 선택하냐'는 질문엔 "그런 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성동일은 "내 이미지가 어떻고 관객이 어떻다 보다는 노름 안하고 담배 꽁초 길에다 안 버릴 정도만 아니면 추억을 쌓고 즐기고 싶어하는 거지 이 작업을 통해, 이제 와서 스타가 되고 그건 없다"고 답했다.
성동일은 "'변신' 끝난지 얼마 안 됐는데 '담보'를 다 찍었다. 이틀 쉬면 집사람이 미친다. 전화해서 빨리 약속 잡아서 술 먹으러 나가라고 한다. 후배들한테 전화해서 '희원아 너 좋겠다. 너 무명 때 밤 새서 촬영하는 게 소원이었잖아. 소원 다 이뤘네'라고 말한다. 내가 원했던 건 다 집어넣는다. 그래야 내가 지루해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데 지루하면 돈 내고 보는 관객들은 못 보지 않겠나. 모 기자가 배성우한테 묻더라. 코믹한 이미지인데 괜찮겠냐고. 그랬더니 배성우가 '난 악역이나 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는데'라고 한 마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역할이면 이 역할인 거지 굳이 이미지 변신을 어떻게 하겠나. 예를 들어 '좋은 남편이 될게'라고 하는데 자고 일어나면 또 바뀌고 또 바뀐다"며 "난 몰입을 잘하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성동일이 강구 역으로 못 들어간다. 머리가 좋거나 훌륭한 배우로 못한다. 성동일이 강구를 하는 것이지 강구가 성동일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역할이 됐든 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동일은 "기본적인 공식은 있다. 이미 배우가 답을 알고 시작하기 때문에 결론은 누구나 다 답을 알고 시작하니 뻔뻔하게 모른 척만 잘해도 되는데 특별하게 이미지 변신을 할 능력은 안된다. 그냥 난 성동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8월21일 개봉한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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