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혜진 기자]

투자자 성접대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가 원정도박 의혹에 휩싸였다. 탈세 정황도 포착된 터라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월 8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7일 양현석 전 대표가 원정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포착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어제(7일) 경찰청으로부터 해외 원정도박 첩보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양현석 전 대표가 13억 원 상당의 '환치기'를 했다는 혐의도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양현석 전 대표가 속칭 '환치기' 수법으로 돈을 해외로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환치기' 수법은 국내은행과 외국은행에 각각 계좌를 개설한 후 한 국가 계좌에서 다른 국가 계좌로 돈을 송금해 인출하는 방식이다. 은행을 통한 정상 거래와 달리 국내 자금을 불법으로 내보낼 수 있어 탈세와 돈 세탁에 악용된다.

경찰은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양현석 전 대표의 금융 자료를 넘겨받아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MBC '뉴스데스크', JTBC '뉴스룸'도 이날 양현석 전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를 다뤘다.

'뉴스데스크' 측은 "경찰은 자금거래를 확인해 혐의점이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양현석을 외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룸'은 양현석 전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호텔 카지노 VIP룸을 드나들었다고 확인된 건만 11번이라고 보도했다. '뉴스룸' 측은 "MGM 호텔 VIP룸은 우리 돈으로 15억 원 정도를 예치해야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 씨가 이곳에서 판돈으로 10억 원 넘게 썼고 이중 6억 원가량 잃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수 승리도 같은 호텔 카지노 VIP룸을 4번 방문했고 20억 원을 판돈으로 썼다. 이른바 '바카라'라는 도박을 주로 했고 13억 원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와 승리는 도박 한 판마다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정도 돈을 걸었다. 카지노 호텔에 방문할 때마다 일주일 가까이 머물며 도박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미국 네바다주 카지노 협회를 통해 양현석 전 대표와 승리의 카지노 출입 기록과 도박 횟수, 도박 금액은 물론 승패 기록까지 확보했다. 내사 단계에서 공식 수사로 전환한 경찰은 조만간 두 사람을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8일 오후 뉴스엔에 양현석 전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 관련 "저희도 보도를 통해 접한 내용이라 추가로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현석 전 대표는 성접대 혐의에 해외 원정도박 혐의, 탈세 의혹까지 받게 됐다. 양현석 전 대표는 2014년 서울 한 고급 식당에서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로우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혐의)로 7월 경찰에 입건됐다.

국세청은 최근 세무조사를 통해 양현석 전 대표가 의도적으로 탈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한 후 양현석 전 대표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