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봉테일'이다. '기생충'에는 250만원짜리 쓰레기통까지 등장한다.
6월2일 방송된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장르가 된 봉준호 감독을 집중 조명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5월30일 국내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를 빠른 속도로 장악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오래 전부터 이 이야기를 구상해왔다. 봉준호 감독은 "2013년 사실 처음 이 스토리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설국열차'를 촬영하면서 구상했다"며 "그 당시 서로 다른 두 가족, 부자와 가난한 두 가족을 현미경으로 미세하게 관찰하듯이 그 대비를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봉테일'이라 불리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은 주변 사람들이 증명한다. '기생충' 현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품 하나하나까지 리얼함 그 자체였다. 지하 특유의 곰팡이와 눅눅한 냄새까지 자연스럽게 일부러 만들려고 했다고. 반면 부잣집 쓰레기통은 페달을 밟아도 소리가 나지 않는 최고급으로 무려 가격이 싯가 2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같은 디테일 탓에 배우들은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디렉션을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환상적인 목적지로 안내하는 감독이었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가장 정교한 디테일은 밥때를 지키는 것이었다. 매주 52시간 식사시간을 딱딱 지켰다고.
한편 봉준호 감독은 "'그냥 봉준호 장르다. 본인이 그냥 장르화 됐다'는 코멘트를 한 기사가 있었는데 그게 나한텐 더할 나위없는 찬사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사진=MBC '출발! 비디오 여행'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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