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매니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송 씨가 SM C&C에서 퇴사했다. 이에 따라 박성광 역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하차한다.
개그맨 박성광 소속사 SM C&C 측 관계자는 4월 3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아왔던 임송 매니저가 4월 말일자로 당사를 퇴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꿈을 향해 도전하려는 임송 매니저의 열정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박성광 씨와 임송 매니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며,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성광과 임송 씨는 지난해 7월 '전지적 참견 시점'에 첫 등장,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한 장본인들이다. 당시 임송 씨는 일을 시작한 지 25일 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 매니저였고, 박성광 역시 여자 매니저와 일하게 된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매니저의 실수를 눈감아주는 박성광의 따뜻한 배려는 안방을 훈훈하게 했고, 그는 이 방송을 통해 '대세남'으로 떠올랐다. 또 임송 씨는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사회 초년생의 애환을 절절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선사했다. 주차 연습 후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 눈물을 쏟는 장면은 패널들의 눈물샘도 자극했다.
이처럼 박성광과 임송 씨의 신선한 케미스트리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고, 두 사람은 동반 광고 촬영까지 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리게 됐다. 심지어 지난해 진행된 '2018 MBC 연예대상'에서 두 사람은 베스트 커플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매니저를 잘 얻은 덕에 박성광이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게 된 것.
하지만 인기가 올라갈수록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대중의 관심으로 사는 연예인과 달리, 매니저의 주 업무는 담당 연예인을 케어하는 일이다. 임송 씨의 직접적인 퇴사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일반인인 그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웠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영자 매니저 송성호 팀장 역시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유명세로 인한 고충을 토로한 적 있다. 그는 "방송에 나오면서 유치원 친구들까지 연락이 왔다. 사람이니까 잠을 자면 연락을 못 받을 수도 있는데, 그다음에 오는 문자는 패턴이 똑같다. '너 TV 나오니까 전화 안 받네'라고 한다. 친했던 사람인데 문자로 심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나가는 분들이 아는 척을 많이 해주시는데 '인사를 안 한다'면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저는 누가 알아봐 주면 감사하지만 순간 노래진다. 그래서 요즘 모자랑 마스크를 자주 쓰는데 '연예인 병'에 걸렸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랜 경력을 가진 송성호 팀장도 버거워한 관심. 사회 초년생인 임송 씨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비록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던 박성광과 임송 씨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임송 씨의 앞날을 응원한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얼마나 피곤하고 부담됐을까" "다시 예전의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무슨 일을 해도 잘할 거예요" 등 댓글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사진=MBC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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