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논란으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의 단체 채팅방 멤버로 밝혀진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이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4월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 사건 관련 조만간 로이킴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로이킴이 정준영의 단체 채팅방 멤버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Mnet '슈퍼스타K4' 출연 후 이른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잘난 사람을 뜻하는 말)' 이미지로 화제를 모은 후 '봄봄봄', 'Love Love Love(러브 러브 러브)', '우리 그만하자' 등을 히트시키며 가수로서 승승장구해 온 로이킴이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 범죄를 저지른 정준영 등과 함께 부적절한 대화를 나눴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정준영 단체 채팅방 멤버들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측하고 있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로이킴과 정준영은 2012년 방송된 '슈퍼스타K4'에 함께 출연한 이래 지난 7년간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로이킴은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정준영은 TOP3까지 진출했다. 두 사람은 오디션 무대에서 '먼지가 되어'를 함께 부르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오디션 종영 이후에도 각종 예능에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친분을 인증했다. 최근까지 연예인 축구단 멤버로 끈끈한 인연을 이어 오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로이킴이 정준영이 그간 벌여 온 행각을 몰랐을리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또 단순히 정준영의 범죄를 모른 척 한 데 그치지 않고 채팅방 멤버로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빅뱅 출신 승리 등처럼 불법 촬영물을 공유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로이킴의 이미지 타격이 심각한 상황. 설상가상으로 온라인 상에는 로이킴이 승리, 그리고 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배우 박한별 남편인 유리홀딩스 대표 출신 유모씨 등과 함께 술자리 등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퍼지고 있어 로이킴과 승리, 최종훈, 유씨가 남다른 친분 관계를 이어 왔다는 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로이킴은 정준영 채팅방 멤버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소속사 측은 4월 2일 오후 뉴스엔에 "논란 관련 확인 후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3일 오전까지도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본인 확인이 이뤄지기 충분한 시간이다. 이번 보도가 이뤄지기 전 정준영이 3월 21일 구속돼 29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승리와 최종훈도 채팅방 불법 영상 공유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온 상황이라 로이킴의 입장 발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킴은 3월 7일 절친한 가수 김필의 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SNS에 글을 올린 이후 별다른 SNS 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다.
관건은 로이킴이 채팅방에서 보인 반응이다. 곧 이뤄질 참고인 조사를 통해 로이킴이 단순히 정준영이 채팅방에 올린 영상을 보기만 했는지 혹은 불법촬영이나 유포 등에 가담했는지 여부가 밝혀질 전망이다. 단순히 영상을 보기만 했다면 입건되지 않겠지만 절친의 범죄를 방관했다는 도의적인 비판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준영은 2015년 승리, 최종훈 등이 있는 단체 채팅방 등에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총 11차례에 걸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정준영은 3월 21일 구속됐고, 3월 29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2일 기준 경찰이 밝힌 조사 대상은 채팅방 멤버 16명 중 13명이다. 13명 중 입건된 자는 승리 최종훈 포함 7명이고, 추후 참고인 조사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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