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이 추자현을 두고 '가짜 부인'이라고 말한 이유는 뭘까.
지난 4월 5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에서 박희순은 학교폭력으로 생사를 오가게 된 아들을 위해 진실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박무진 역으로 분해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그의 명연기 덕분인지, '아름다운 세상'은 방송이 나간지 단 2회 만에 명품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박희순의 이번 드라마 출연은 꽤 오랜만이다. 지난 2015년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 M' 이후에는 영화에만 주력해왔다. '브이아이피'(2016), 남한산성(2017), '1987'(2017), '마녀'(2018) 등 대작에서 자신의 몫을 다 했다.
박희순은 '아름다운 세상' 촬영장 분위기가 영화 촬영장과 비슷하다며 "드라마 촬영 여건은 제 성격 상 적응하기 힘들었다.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배우들과 친해지기도 전에 '안녕하세요' 인사만 하고 바로 연기에 돌입해야 하니까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저의 입장에서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다행히도 '아름다운 세상'에서 부부 호흡을 맞추는 추자현과는 이미 친한 사이다. 특히 박희순의 아내인 박예진과 추자현이 막역한 사이라고. 세 명이서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는 박희순은, 추자현을 '가짜 부인'이라고 칭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희순과 박예진은 오랜 열애 끝 지난 2015년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스몰웨딩으로 결혼식을 치르는 독특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박예진을 두고 "최고의 술친구"라고 표현한 박희순은 "워낙 제가 친구가 없기도 하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웃음 코드가 같다. 웃음을 공유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웃겨서 싸울 때도 큰 싸움이 안 된다. 물론 싸운다기보다는 혼난다는 게 맞을 거 같다"고 했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성격이지만, 박예진 앞에서 만큼은 무장해제된다. 박희순은 "집에서는 춤도 추고, 애정 표현도 잘한다. 제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박예진이 같이 춰 준다"며 "실제 제 모습은 세지도 않고, 무게를 잡지도 않는다. 센 영화나 캐릭터는 먹고 살려고 하는 것"이라고 쿨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평소의 박희순이 뭐가 중요하겠나. 작품 속 인물로 봐 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2세 계획 없이 알콩달콩 둘만의 행복을 누리고 싶다는 이들 부부. 혹시 한 작품에 출연할 계획은 없느냐는 말에 "제게 들어온 시나리오를 박예진에게 읽어보라고 하고, 조언을 구한다"면서도 "각자 배우로서의 삶이 있는 거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사진=영화사 두둥)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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