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수연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가 20여년 전 사기 피해자과 뒤늦은 합의를 진행 중이다. 연예계에 다시 복귀하려는 산체스와 마이크로닷 형제의 큰 그림이 될 수 있을까.

2월 14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부모의 법률대리인은 최근 경찰서를 찾아 사기 피해자들 일부에게 받은 합의서를 제출했다.

또한 12일 중부매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1일 마이크로닷 부모가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합의 의사를 밝히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합의를 원치 않는 피해자들이 006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를 피했고, 마닷 부모는 031, 051 등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해 해당 업체에 피해를 입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형제, 동창을 비롯한 오랜 이웃들에게 사기를 친 뒤 뉴질랜드로 이주해 지난 20년간 잠수를 탔다. 자식들이 유명인이 돼 사기 전과가 드러난 상황에서도 입국은커녕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시간을 쓰고 있다. 몸은 행동하지 않는데 '아이들은 죄가 없지 않냐'는 쉬운 말만으로 자식들의 활동 복귀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과의 합의만으로 산체스와 마이크로닷이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중들은 마이크로닷 부모가 당연히 해야 할 과정이었고, 입국도 하지 않은 채 전화로 전하는 사과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또 마이크로닷은 논란 초기 '아들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고 했지만 이후 어떠한 제스처도 취하지 않고 잠적을 선택했다.

만약 마이크로닷 형제가 부모의 사기 피해 합의만으로 연예계 복귀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면 큰 착각이다. 부모의 죄로 벌어진 일이지만 대처 과정에서 보여준 어리석음은 이미 연예계로 돌아올 길을 잃어버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중이 원하지 않는 스타는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다는 걸 왜 모를까. (사진=뉴스엔DB)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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