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재민 기자]

'K리그2' 베스트 미드필더 황인범이 빛을 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8월 23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 나섰다. 선발 출전한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은 전반 40분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황인범은 이번 아시안게임 멤버 중 K리그에서 김민재(전북 현대)와 함께 가장 주목받던 선수다. K리그 팬들에게는 대전의 '슈퍼 루키'로 유명했다. 고졸 신인인 황인범은 대전 시티즌에서 활약한 2016시즌과 2017시즌 2년 연속으로 K리그 챌린지(현재 K리그2) 베스트 일레븐에 뽑혔다. 이번 시즌 아산 무궁화에 입대한 후에도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주세종, 이명주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재능을 뽐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황인범은 기본기와 센스가 좋은 선수다. 동년배 선수는 물론 리그에서도 빛나는 재능이었다. 세밀한 원터치 플레이와 스루패스가 가능한 선수다. 김학범호에서도 중용됐다. 황인범은 이번 대회 4경기 모두 출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중원과 공격진 연결고리가 됐다.

희비가 컸다. 황인범은 지난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했지만 축구팬의 여론은 좋지 않았다. 허무한 중거리 슈팅으로 찬스를 무산시키고 볼을 빼앗기는 장면이 잦아 비판이 따랐다.

이번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은 흔들렸다. 전반 19분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를 속인 후 골대를 때리는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침착하지 못한 순간이 종종 있었다. 패스 타이밍이 들쑥날쑥했다. 충분히 시간을 가져도 되는 상황에서 급하게 패스를 시도하다가 볼을 끊기는 모습이 보였다. 반대로 조금 더 빨라도 되는 역습 상황에서는 동료의 침투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한 템포 늦게 스루패스를 보내곤 했다.

그래도 기본기가 좋은 선수여서인지 경기 분위기에 적응한 후로는 좋았다. 전반 39분 황의조의 골을 어시스트한 장면은 깔끔했다. 황인범은 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김진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앞에 둔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패스를 보냈다. 리드를 잡은 후반전 들어서는 경기력이 더 안정적이었다.

황인범은 분명 '물건'이다. 고졸 신인으로 곧바로 프로에 입단해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얻고 프로 2년 차, 3년 차에 리그에서 동포지션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기는 쉽지 않다. 그 기반에는 탄탄한 기본기가 있다.

FIFA 랭킹 100위권 바깥에 자리한 팀이 즐비하고 이란처럼 까다로운 팀들이 U-21 대표팀을 꾸려 나오는 등 이번 아시안게임은 K리그2보다도 수준이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K리그2에서 2년 연속으로 베스트 일레븐에 뽑힌 선수라면 온전히 자기 실력만 내도 충분히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다. 황인범은 침착하기만 하면 된다.(사진=황인범/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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