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재민 기자]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심심했던 경기의 재미를 두 골키퍼가 살렸다.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 크로아티아의 다니엘 수바시치가 각각 페널티킥을 3차례나 막았다.

7월 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와 덴마크의 16강전 경기에서는 승부차기 혈투까지 벌인 끝에 크로아티아가 승리를 가져갔다.

두 골키퍼가 경기 막판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며 졸린 눈을 비비던 축구팬을 깨웠다. 수바시치는 승부차기에서만 3차례 선방을 보여줬고 슈마이켈 역시 연장 후반 페널티킥 한 번과 승부차기 두 번을 막는 신기를 뽐냈다.

전반 4분 만에 양 팀이 1골씩을 얻었지만 이후 경기는 지루했다. 결국 연장 후반까지도 골 가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5분 전 크로아티아가 결정적인 기회를 얻으면서 경기에 박진감이 더해졌다. 레비치가 완벽한 찬스에서 페널티킥을 얻은 것. 들어갔다면 사실상 결승골에 가까웠을 기회. 그러나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에게 막혔다. 슈마이켈의 페인트 동작이 절묘했다.

슈마이켈의 선방으로 덴마크는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도 두 팀 골키퍼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양팀 10명의 키커 중 5명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덴마크가 선축으로 나섰다.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나섰지만 왼쪽으로 향한 슈팅이 골키퍼 수바시치에게 막혔다. 크로아티아에서는 킥력이 좋은 미드필더 밀란 바델리가 나섰지만 이 볼도 슈마이켈의 다리에 막혔다.

양 팀 2, 3번째 키커가 모두 성공했지만 4번째 키커들이 또 골키퍼 선방에 무너졌다. 도움 닫기가 너무 짧았던 라세 쇠네, 도움 닫기가 너무 요란했던 요십 피바리치 모두 골키퍼에게 킥 동작을 읽혔다. 덴마크의 마지막 키커 니콜라이 요르겐센의 슈팅마저 골키퍼 수바시치에게 걸리면서 크로아티아가 절호의 기회를 얻었고 마지막 키커 이반 라키티치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두 팀 골키퍼 모두 페널티킥을 3차례나 막았다. 결국 직접적으로 승부를 가르는 승부차기에서 슈마이켈보다 한 번을 더 막은 수바시치가 팀에 승리를 안겼다. 슈마이켈도 졌지만 정말 잘 싸웠다.(사진=위부터 다니엘 수바시치, 카스퍼 슈마이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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