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아름 기자]

이쯤되면 잘 자란 충무로 신데렐라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아가씨'밖에 내세울 작품이 없었던 김태리. 데뷔한지 얼마 안된 신예지만 이젠 흥행 영화를 세 편이나 보유하게 된 충무로 대표 여배우가 됐다.

지난 2016년 6월 개봉한 영화 '아가씨'로 혜성처럼 등장, 충무로 샛별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김태리는 지난해 12월 개봉한 '1987'에 이어 최근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까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충무로 대표 흥행 여배우로 거듭났다.

김민희, 하정우 등과 함께 출연한 '아가씨'는 42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강동원과 함께한 '1987'은 역주행을 통해 72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3개월 만에 김태리는 또 일을 냈다.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리틀 포레스트'가 흥행 비수기임에도 불구, 개봉 일주일만에 82만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8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것. 비교적 다른 상업영화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들어간 영화였지만 김태리는 최고의 가성비를 뽑아내며 원톱 주연배우로서의 가치 또한 입증해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리틀 포레스트'가 입소문을 타고 최근 예매율 1위에 등극하는 등 역주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리틀 포레스트'의 최종 스코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앞서 김태리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배우"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원톱 주연물 시험대에 올랐던 김태리는 이를 계기로 '아가씨', '1987'의 흥행 성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특유의 싱그러운 매력 등이 어우러지며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졌기에 척박한 남배우 위주 스크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같은 김태리의 성공적인 행보는 극심했던 여배우 가뭄 해소에 대한 가능성마저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매번 인생작을 경신하고 있는 김태리에게 달리는 '아가씨' 꼬리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김태리는 안방극장 문도 두드린다. 올 여름 이병헌, 유연석 등과 함께 히트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새 드라마 tvN '미스터 선샤인'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TV 브라운관 신고식 역시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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