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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와치]‘스트릿댄서→프로듀서’ 방탄 제이홉, 첫 믹스테이프로 증명한 성장
2018-03-02 07:07:01


[뉴스엔 황혜진 기자]

기다린 보람 있는 웰메이드 앨범이 탄생했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멤버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세계 음악 팬들의 기대 속 데뷔 5년 만에 첫 믹스테이프 'Hope World(홉 월드)'를 발매했다.
제이홉 ‘Daydream’ 뮤직비디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제이홉 ‘Daydream’ 뮤직비디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이홉은 3월 2일 0시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해 자신의 솔로 믹스테이프(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곡)를 공개했다. 앞서 2015년 12월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2분54초 분량의 솔로곡 '1 VERSE(원 벌스)'를 발표한 바 있지만 여러 트랙을 한 데 담아 앨범과 유사한 형태로 정식 발매 믹스테이프는 'Hope World'가 최초다. 지난 2016년 믹스테이프 발매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시기는 방탄소년단의 '윙스 투어'가 시작됐던 지난해 2월께였다. 다수의 곡이 투어 중 작업을 통해 탄생됐다는 후문.

이번 믹스테이프는 제이홉이 그간 느끼고 생각한 감정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 제이홉이라는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들려줬는데, 음악을 통해 리스너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자 하는 그의 진심,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진하게 묻어난다. 이번 믹스테이프의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 등 앨범 작업은 제이홉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제이홉뿐 아니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 피독(Pdogg), Supreme Boi(슈프림 보이), ADORA, Hiss noise 등 빅히트 사단 프로듀서들도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Hope World'은 음악적 일관성이 돋보이는 총 7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1번 트랙 'Hope World'는 퓨처 베이스(Future Bass)와 힙합 소스를 기반으로 한 퓨처 트랩(future Trap) 장르로 제목에 걸맞은 밝은 분위기와 사운드가 특징인 곡이다. 제이홉이 작사, 작곡했으며, DOCSKIM이 프로듀싱했다. 가사는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네모 함장처럼 이끌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제이홉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트랙으로, 향후 제이홉 음악 인생에서 자신있게 내밀 수 있는 첫 명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트랙 'P.O.P(Piece Of Peace) pt.1'은 투어 중 작업한 곡으로 제이홉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 일렉트로닉 힙합(Electronic Hip-hop)을 베이스로 칼립소 뮤직(Calypso music)이 가미된 트렌디한 힙합 트랙이다. 제이홉이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용기와 힘을 주는 평화의 작은 조각이라도 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평화라는 메시지 측면에서 제이홉의 첫 번째 여정(pt.1)이며 ‘Hope World’라는 큰 틀 안에 가장 알맞은 트랙이기도 하다.

이번 믹스테이프 전면에 내세운 타이틀곡 'Daydream(백일몽)'은 3번 트랙으로 낙점됐다. 방탄소년단의 프로듀서인 피독(Pdogg)이 만든 하우스 템포 리듬에 제이홉이 리드미컬한 랩과 멜로디로 곡을 완성했다. 이 곡은 앞서 보여준 제이홉이라는 이미지에 들어맞는 트랙들과 달리 꾸밈 없는 제이홉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늘 누군가에게 밝고 웃음을 주는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이면에 있는 정호석이라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경험해보고 싶은 여러 가지의 꿈을 상상해 펼쳐냈다.

제이홉은 앨범 발매 직후 온라인 방송을 통해 "백일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꿈인데, 제이홉이라는 사람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공인이다보니까 사실 공인으로서 감수해야할 많은 부분들이 있다. 본래 인간으로서의 욕구를 음악에 담아 재밌게 표현했다. 주제로만 봤을 때는 되게 무거울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주제로만 접근해 작업하면 곡이 너무 무거워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대립되는 이미지와 함께 신나게,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쓰면서도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한 곡이다. 곡이 완성도 있게 잘 나온 것 같다"며 "날 것의 느낌을 보여드리는 트랙이고 앞선 두 트랙과는 상반된 느낌을 주는 트랙이다. 제이홉의 그림자를 표현한 곡이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피 땀 눈물', 'DNA' 등 방탄소년단 다수의 히트곡 뮤직비디오를 탄생시킨 룸펜스 감독이 연출했다. 수 년간 방탄소년단과 합을 맞춰오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팀원답게 솔로 제이홉의 감성 또한 시각적으로 재치있고도 수려하게 풀어냈다. 제이홉은 "항상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를 책임져주는 룸펜스 감독님이 찍어줬다. 내가 원한 색깔, 아트 등이 고스란히 담아졌다. 너무 마음에 든다. 뮤직비디오 중간에 나오는 한글로 나오는 '희망' 그 부분이 제일 좋다. 한글이 정말 예쁘다. 그 부분에서 '이건 제이홉이다', '이건 제이홉 감성이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취향을 저격해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4번 트랙 'Base Line(베이스 라인)'은 믹스테이프 후반부를 열어주는 곡으로, 전반부의 밝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제이홉의 강렬하고 힙합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타이트한 드럼라인 위에서 자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곡은 그간 제이홉이 종종 보여준 재치있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기도 하다. 곡 후반부 등장하는 DJ Wegun(디제이 웨건)의 디제잉 스크래치 또한 이 곡의 백미다.

Supreme Boi가 프로듀싱하고 랩 피처링까지 맡아준 5번째 곡 '항상(HANGSANG)'은 빠른 템포가 매력적인 트랩 성향의 트랙이다. 사이프레스 힐(Cypress Hill)의 현대적인 해석처럼 느껴지는 훅(hook)은 간결하고 중독성 있는 구성으로 곡의 중심을 잡아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고생하던 시절을 지나 전 세계를 누비며 음악과 무대를 즐긴다는 스웨그 넘치는 일상을 노래했다.

6번 트랙 'Airplane(에어플레인)'은 제이홉이 투어를 다니며 비행기 안에서 느꼈던 많은 감정을 비행기 안에서 작업해 고스란히 담아낸 트랙. 트랩적인 소스들과 어우러지는 동양적인 선율은 동서양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제이홉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곡의 또 다른 화자이기도 한 방탄소년단 전 멤버가 Gang Vocal(떼창)으로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믹스테이프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7번째 트랙 'Blue Side(Outro)(블루 사이드)'는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의 곡이다. 제이홉이 3년 전 직접 만든 트랙으로, 당시 느낀 푸른 하늘과 바람, 자신을 감싸준 좋은 추억들이 담겼다. 그 시간을 회상하며 한 번쯤 돌아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스마일 호야'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던 광주 스트릿 댄서 시절을 거쳐 빅히트 연습생 당시 다소 서투르게 랩을 시작했던 그는 어느새 웰메이드 믹스테이프를 손수 완성할 만큼의 음악적 역량을 갖춘 뮤지션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그간 방탄소년단이 '퍼포먼스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방탄소년단 공식 안무팀장'으로 활약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이번 믹스테이프를 통해서는 '메인 댄서' 혹은 '서브 래퍼'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대체 불가 '솔로 래퍼'이자 '솔로 프로듀서'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뚜렷하게 드러낸 모양새.

무엇보다도 부단한 작업 끝에 다양한 버킷리스트를 차근차근, 착실하게 실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대목. 앞서 제이홉은 2016년 10월 발매된 방탄소년단 정규 2집 'WINGS(윙스)'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 보이 밋 이블(Intro : Boy meets evil)' 작사, 작곡을 프로듀서 피독과 함께 주도적으로 맡아 웰메이트 트랙을 완성해낸 바 있다. 이 앨범에서는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어머니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담은 솔로곡 'MAMA(마마)'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하며 인트로 프로듀싱, 자작곡 수록이라는 목표를 훌륭하게 이뤄냈다. 이어 지난해 2월 발매된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YOU NEVER WALK ALONE(유 네버 워크 얼론)'에서도 'Outro: Wings(아웃트로: 윙스)'를 추가 작업, 완곡으로 재탄생시키며 한층 발전된 프로듀싱 능력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I NEED U(아이 니드 유)', 'RUN(런)', '피 땀 눈물', 'MAMA(마마)', 'MIC Drop(마이크 드랍)' 등 꾸준히 방탄소년단 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작업 스킬을 키워왔다.

제이홉은 "믹스테이프 발매라는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달성했다. 몇 년동안 준비했던 믹스테이프를 영광스럽게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게 됐다. 사실 아직도 긴장된다"며 "항상 즐겁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또 믹스테이프를 발매한 이유에 대해 "진짜 여러분을 위해 만든 음악이다"며 "내 꿈이었다.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하면 많은 팬분들, 날 처음 접하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까 욕심을 갖고 긴 시간동안 노력을 하고 연구도 했다. 첫 번째 큰 이유는 내가 너무나도 원했고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욕심이라는 건 음악에 대한 열정이었다. 음악에 대한 것들을 몸으로 표현해왔던 사람이었는데 우리 RM, 슈가 형, 슈프림 보이 등 랩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배웠고 공부도 했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보니까 음악을 진짜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진짜 내 삶이 됐다. 여러분에게 빨리 내 이야기를 담은 음악들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도, 내 음악과 방탄소년단 음악을 좋아해주는 많은 분들도 내 믹스테이프가 나오길 기다려줬다. 그러다보니까 스스로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 나도 내 스타일을 담은 음악을 빨리 만들어 멋지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믹스테이프다. 여러분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정말 감사드린다.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 완벽해지기 위해 더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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