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오빠들이 돌아왔다.
2월 1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3'에서 H.O.T.가 17년만에 팬들 앞에 서기 위해 땀흘리며 준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비록 무릎도 아프고, 숨도 차지만 완전체 H.O.T.를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됐다.
지상파 9시뉴스에 등장했고 교육 당국은 조퇴 금지령을 내기까지 한 90년대의 아이콘, 게다가 풍선, 단체복 등 팬클럽 문화도 창시해 신드롬을 넘어 문화가 된 그룹이기도 하다.
H.O.T.가 17년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다는 소식은 그 시대 소녀, 소년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실제로 지난 '토토가'가 일주일간 7만명 가량이 신청한데 비해 H.O.T. 편은 신청페이지 오픈하고 3시간 30분만에 5만명이 이상이, 최종 17만명이 H.O.T. 공연을 보기 위해 신청했다. 이들의 무대를 보고 싶은 팬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
H.O.T.는 이날 '전사의 후예', '캔디', 'We are the future', '빛' 등 그 시절 히트곡을 불렀다. 비록 숨이 차오르고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안무도 가물가물해 버벅대는 모습이었지만 이들이 함께 하는 모습만으로도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강타는 '토토가' 출연 확정 후 작업실로 달려가 공연에서 선보일 후보곡들의 음원을 작업했다. 문희준은 당시 무대들을 찾아 멤버들을 위해 미리 안무를 카피해 안무연습을 이끌었다. 장우혁도 춤 연습에 매진했고 멤버들 모두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팬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틈만나면 체력이 달려 드러눞고 무릎이 아파 힘들어하고 숨이 차 헉헉 댔지만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그 시절 팬들을 감동 시켰다. 강타는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 몇년간 재결합 기사 나왔다가 무산됐다. 우리 의지로 나온 기사들은 아니었다. 그간 마음 아프셨던 것들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마음 아프다. 책임감이 커졌다"며 최선을 다해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 팬들이 소녀로 돌아가고 우리는 소년으로 돌아가는 시간일 것이라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벅차고 즐겁다"는 이재원의 말처럼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진 것만으로도 울컥하고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 방송 전 우려 석인 반응들과 달리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H.O.T. 완전체 무대에 대한 기대, 이날 방송에 대한 호평이 가득해 눈길을 끈다. (사진=MBC '무한도전 토토가3'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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