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 시청률 하락세가 뚜렷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월 7일 방송된 JTBC '썰전'은 전국기준 시청률 3.942%를 기록했다. 지난 8월 31일 방송분 4.518%에 비해 0.576%P 하락한 수치이다. 한달간 4%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썰전'은 3%대로 하락하며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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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전국적인 촛불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조기 대선 등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 속에 '썰전'은 '뉴스룸'과 함께 가장 주목 받는 프로그램이 됐고 비지상파 시사 교양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런 '썰전'이 올해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하락세를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유시민 작가 역시 최근 방송에서 '썰전' 시청률 하락을 언급했다.
왜 시청자들은 이전보다 '썰전'을 덜 보는 것일까. '썰전'을 둘러싼 외부, 내부 환경이 모두 바뀌었다는 것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썰전'은 지난 7월 내부적인 변화를 겪었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진보 진영 대표 유시민 작가와 다양한 이슈를 두고 토론했다 전원책 변호사가 TV조선 앵커로 자리하며 '썰전'을 떠난 것. 전원책 변호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극명한 호불호를 떠나 그가 '썰전'의 전성기 인기를 이끌어온 인물임은 분명하다.
전원책 변호사가 하차한 후 보수 진영 대표로 합류한 박형준 교수는 전원책 변호사와는 180도 다른 스타일의 인물. 전원책 변호사가 예언과 콩트 연기 등으로 '썰전'의 예능 담당 역할을 했던 것과 달리 박형준 교수는 점잖은 방송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의 예능 스타일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보수 논객이다. 반면 차분한 토론을 볼 수 있어 선호한다는 반응도 있지만 아직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보여주고 있진 못하고 있는듯 하다.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이전보다 안정돼 이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었다. '썰전'이 전성기를 맞았던 지난 겨울은 한국 정치가 어느 때보다도 격랑을 겪을 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던 최순실이 비선실세로 밝혀지며 국정농단 논란이 시작됐다.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됐다. 유례없는 조기대선 국면이 곧바로 시작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은 현재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때문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치 사안에 대한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의 각기 다른 시선, 날카로운 분석과 예측은 시청자들을 불러 모았다. 때문에 한창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던 시절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 김구라는 마냥 편하지 않은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시국 때문에 시청률이 상승했다고 이야기 하며 유시민 작가는 "국가적으로 좋지 않은 일 때문에 관심을 받았다. 그게 문제다"고 지적했고 김구라는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 말했다.
정신없고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비교적 안정됐다. 여전히 관련 사건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논쟁도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겨울 탄핵 정국에 비하면 정치보다 관심을 가질 것이 더 많은 요즘이다. '썰전' 시청률이 하락한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유시민 작가는 최근 방송에서 "정치비수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지난 겨울 내내 촛불집회 하고 대선 치르느라 시민들이 정치에 지친 면도 있다. 나라도 안정됐기 때문에 이제 예능도 즐기고 드라마도 즐기고 오락도 하는, 정상상황으로 복귀 중이다"고 설명하며 "'썰전' 시청률도 성수기 때만 못하다"고 말했다.
대외적, 내부적 상황이 모두 변한 가운데 '썰전'은 시청률 하락세를 겪고 있다. 김구라는 "예전에 2%로 출발해서 3% 되면 환호하고 '이대로 4%까지 가야하는데' 했다. 작년은 워낙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비교적 덤덤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특수한 시국 없이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썰전'만의 매력도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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