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배효주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손예진이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다. 이번엔 경찰이다.

손예진의 차기작 '협상'(감독 이종석)이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협상'은 서울지방 경찰청 위기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가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스릴러다. 피도 눈물도 없는 희대의 인질범 태구 역에는 현빈이, 위기협상팀 경위 채윤 역에는 손예진이 열연한다. 언젠가 한 번은 만나봤을 법한 현빈 손예진이 '협상'으로 생애 첫 호흡을 맞춰 이목을 끈다. 게다가 현빈이 악역으로, 손예진이 이를 검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 역할을 맡는 등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 충분하다.

'협상' 측은 6월 23일 영화 촬영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손예진은 제복을 입고 팔짱을 낀 채 웃음 짓고 있다. 경찰복을 입은 손예진의 모습에서 지난해 스크린에서 처연하게 눈물지었던 '덕혜옹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짧게 자른 단발머리를 통해 단정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이미지가 강조된다.

손예진은 그야말로 '열일'하는 배우다. 지난해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와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에 잇달아 출연했다. 거둔 성적도 좋다. 두 영화로 그해 있었던 주요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아쉬운 흥행 성적을 냈던 '비밀은 없다'로는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559만 관객을 모은 '덕혜옹주'로는 여성 원톱 영화로서는 보기 드문 흥행도 일궈냈다.

전혀 다른 성격의 '비밀은 없다'와 '덕혜옹주'를 통해 각각 새로운 모습을 보였으니, '협상'에서 선보일 손예진 표 경찰에도 저절로 기대감이 모인다. 특히 절체절명 위기에서 두 주연배우가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만큼 손예진의 걸크러쉬 매력 또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손예진은 '협상' 촬영에 임하며 "많은 집중력과 정신력을 발휘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부담과 각오가 섞인 말이다. 이번 역시 새로운 얼굴로 관객의 기대에 부응할까. 귀추가 주목된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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