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인연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배우와 작가다. 태인호가 '맨투맨' 김원석 작가와의 첫 대면을 회상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태인호는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극본 김원석/연출 이창민)에서 전직 국정원 고스트 요원 서기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태인호는 최근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재밌게 촬영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거 같다"며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태인호는 "액션 장면이 그냥 막 치고받는 액션이 아니라, 손에 칼과 총을 들고 하는 액션이었다. 순서나 동작들이 복잡해서 외우기 조금 힘들었다. 반복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며 "중간에 끊기면 촬영이 또 지연되니까, 계속 반복적으로 연습을 했다. 무술 감독님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촬영 전에 액션 스쿨을 두 번씩 갔다"고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극 중 백사단에 납치된 차도하(김민정 분)를 구출해내는 장면은 무려 5박 6일에 걸쳐 진행됐다. 박해진(김설우 역)과 태인호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고난도 액션의 합을 맞췄고, 완벽하게 카메라 안에 담아냈다는 후문. 태인호는 "조심스럽게 할 수 있는 액션 동작이 아니라 (박)해진 씨도 손을 좀 다쳤고, 저도 손을 많이 다쳤다. 서로 아파도 아픈 얘기도 잘 안 했다.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형 아팠어요'라고 해서 '나도 아팠어'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간만 있었다면 몇 번 더 촬영하고 싶었던 장면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태인호는 "화면을 볼 때 아쉬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편집을 잘 해주셔서 그런지 아쉬운 건 전혀 없다"며 "100점 만점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부산 출신 박해진과는 고향 이야기를 하며 더욱 친해졌다. 태인호는 "알고 보니 해진이랑 같은 중학교를 나왔더라. 물론 학교 생활을 같이 하지는 못 했다. 제가 졸업하고 해진이가 1학년 입학을 했다"며 "초읍이라는 작은 동네인데, 같이 고향 이야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인호는 "옆에서 본 박해진은 어떤 배우였냐"는 질문에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였다. 그만큼 열심히 할 거라고는 사실 생각하지 못 했다"며 "액션 신을 촬영할 때 배려도 많았고, 자신이 맡은 것에 대해 철저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태인호가 '맨투맨'에 합류하게 된 건 KBS 2TV '태양의 후예'로 인연을 맺은 김원석 작가 덕분이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백상예술대상'에서의 만남 때문. "'태양의 후예' 당시에는 김원석 작가의 얼굴도 몰랐다"고 입을 연 태인호는 "'백상예술대상'에 갔었는데 제 옆자리에 '김원석'이라고 적혀 있더라. '미생' 김원석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이더라"고 밝혔다.
이어 태인호는 "둘이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끝나고 일어날 때 김원석 작가님이 '저도 뭐 하는데 같이 하셔야죠'라고 하셨다. 으레 하는 말씀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맨투맨'이 들어갈 때 작가님이 감독님께 저를 추천하셨더라"며 "감사했고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작가님과는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다. 좋은 분이기도 하고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JTBC '맨투맨'은 지난 1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뉴스엔 김명미 mms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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