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가 원로다운, 주옥같은 한마디, 한마디를 남겼다.
1월 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했던 이순재, 최민용, 신지, 김혜성이 출연해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다. 특히 원로 배우 이순재의 일침이 화제에 올랐다.
이어 '거침없이 하이킥' 당시 몰래 야동을 보는 에피소드로 큰 인기를 끌어 '야동 순재'라는 별명을 얻은 것에 대해서 역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김병욱 감독에게 '재밌는 거 많은데, 저걸 꼭 해야겠나?' 말했다. 물론 재밌기는 하다. 당하는 놈은 난처하지만 보는 사람은 재밌는 장면이었다. 욕먹을 줄 알았다. 동창 중에 점잖은 친구들이 좀 있는데, 배우를 해도 그것까지 해야겠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에 최민용은 "제 팬클럽을 동원해서 '야동순재 보기 싫다'는 댓글을 달아서 동영상을 내려달라고 시키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대학교수로도 재직 중인 이순재는 "내 수업은 한 학기 동안 한 작품에 대해 공부해 연기한다. 일주일에 6일 나와서 연극 연습을 해야 한다. 그때 배우 한지헤 양이 3학년이었는데, '자이언트' 주연이었다. 자신은 주6일 연습을 참여 못 한다고 해서, 학점은 C를 주겠다고 했었다"고 단호한 성정을 드러냈다. 이어 연습에 불성실한 학생을 회상하며 "학점을 D를 줬는데, 나 때문에 학교에서 쫓겨나게 생겼다고 하더라. 내가 무슨 최순실도 아닌데, 학점을 B를 달라고 해서 '야이 도둑놈아'라고 욕을 해줬다. 그래서 결국 쫓겨났다"고 말해 MC 군단의 진땀을 뺐다.
그는 오랜 공백기를 겪은 최민용에 대해서 "'하이킥' 끝나고 바쁠 줄 알았다"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의 용모와 체격이 나무랄 데 없다. 우린 재래종인데, 지금은 종족이 개량되지 않았나"며 셀프 디스도 거침없었다. 이어 "지금은 개성의 시대다. 과연 저 얼굴이 주인공을 할 수 있겠나 싶은 인물도 주인공을 하지 않느냐"며 "요즘 오달수가 아주 바쁘더라"고 오달수를 디스하기도.
이날 방송을 마무리하며 이순재는 "어려운 한 해, 불운의 한 해였다. 반드시 극복되리라 믿는다"며 "새해는 새 희망을 갖고 좋은 나라, 좋은 환경 가운데서 신나게 사는 사회가 펼쳐지기를 바란다. 만복이 함께하시기를 빈다"고 덕담했다. 할 말은 하는 원로 배우의 품격이었다.(사진=MBC 방송 캡처)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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