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예능의 위기다. 막장 드라마보다 더 밑도 끝도 없는 2016년 현 시국. 웃기지만 마냥 웃기엔 너무나 슬픈 현실을 '톡투유'가 제대로 꼬집었다.
11월 27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는 '거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한 여성 방청객은 '평소에는 남편 정치 얘기만 하면 남의 편'이라는 사연을 소개했다. 방청객은 "평소에는 정말 잘 맞는다. 아이들 육아 친정 시댁 문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다 잘 맞는다. 회사 일이든 집안 일이든 비밀도 없다. 그런데 뉴스에서 정치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서로 주장을 하고 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정치 이야기는 확실히 피하고 싶은 이야기다. 이런 건 어떻게 좁혀야 될까"라고 패널들에 질문을 던졌고, 이동귀 교수는 "가족과 싸우고 싶을 때는 정치 이야기를 한다. 정치가 원래 자기 신념 아니냐. 신념은 오랫동안 쌓인 거라 잘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귀 교수는 "만약 육아나 그런 이야기들은 다 안 맞는데 정치 이야기만 맞는다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했고, 방청객은 "지금 그대로가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압권은 정재찬 교수의 말. 방청객의 대답에 정재찬 교수는 "최근에는 부부간의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국민 대통합의 시대인데?"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방청객은 "요즘 '뉴스룸' 보는 게 재미다. 날마다 새로운 것들이 터져 나오지 않나. 그런데 애 아빠는 허구한 날 똑같은 소린데 그만 보자고, 자꾸 예능 쪽으로 채널을 돌린다"고 털어놨고, 김제동은 예능 쪽으로 채널을 돌린다는 말에 깜짝 놀라며 "요즘 예능의 위기인데? 이것보다 재밌는 게 없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정재찬 교수는 "저희 집에는 케이블이 없어 JTBC가 안 나온다. 그런데 최근에 케이블을 놓는다는 거다. 드디어 내가 나오는 '톡투유'를 보기 위해서 그렇구나 생각했는데 '뉴스룸'을 보기 위해서였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진 이들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모으는 현 시국. 답답한 현 시국을 매번 시원하게 꼬집어주는 '톡투유' 패널들의 입담이 또 한번 빛났다.(사진=JTBC 김제동의 톡투유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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