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불타오르네'를 몸소 보여주기라도 하듯 관객들과 함께 열정을 여한 없이 활활 불태우며 에너지를 폭발시킨 공연이었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3년 만에 첫 체조경기장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화양연화에 정점을 찍었다.
2013년 6월 12일 싱글 앨범 '2 COOL 4 SKOOL'로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2014년 10월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콘서트, 2015년 3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 번째 콘서트, 2015년 11월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3번째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4번째 단독 콘서트. 데뷔한 지 약 3년 만에 가수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로 꼽히는 체조경기장에 당당하게 입성한 셈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제이홉은 "드디어 방탄소년단이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며 "'화양연화'를 마무리짓는 콘서트다"고 운을 뗐다. 진은 "우리가 공연장을 넓혀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1년 만에 많아진 아미(팬클럽 이름) 분들을 보니까 기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슈가는 "정말 너무 영광이다. 스탠드석 2층, 3층에 계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슈가는 "데뷔 전부터 체조경기장에 들어오는 게 소원이었는데 소원을 성취한 것 같아 기쁘다"며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 시리즈로 아주 탈탈 털 계획으로 여기에 왔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랩몬스터는 "아름다운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여러분도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감격스러운 속내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약 150분간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런(RUN)', '버터플라이(BUTTERFLY)', '상남자', '쩔어', '진격의 방탄', '아이 니드 유(I NEED U)' 등 히트곡뿐 아니라 신곡 '불타오르네(FIRE)', '세이브 미(SAVE ME)', '에필로그: 영 포레버(EPILOGUE: Young Forever' 등 총 26곡의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최초 공개된 '불타오르네' 무대는 그간 방탄소년단이 선보인 퍼포먼스 중에서도 역대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강렬하고 거친 무대였다. 랩몬스터는 "진짜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멘트 내내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슈가는 "말도 안 되는 안무"라며 "움직이면서도 스스로 의구심이 든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화양연화'의 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공들여 준비한 만큼 청춘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과 영상들로 그동안의 앨범을 통해 들려준 청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또 첫 체조경기장 콘서트였던 만큼 조금 더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끔 무대 장치를 설치해 감동을 극대화했다. 방탄소년단 특유의 역동적인 고난이도 퍼포먼스뿐 아니라 관객석 이곳저곳을 누비며 보여준 팬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팬서비스도 역대 최고였다. 이날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2,000여명의 관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뜨거운 환호와 떼창으로 화답했다.
랩몬스터는 공연 말미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생긴 궁금증이 있다면 '화양연화'의 시작은 언제인가였다. 데뷔했을 때, 상을 받았을 때 등 아름다운 여러 순간이 있었지만 우리가 여러분과 만났던 그때가 화양연화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해줘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마지막 곡을 부르겠다"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방탄소년단은 그 어떤 그룹보다도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 아이돌 그룹으로 꼽힌다. 데뷔 후 '2 COOL 4 SKOOL', 'O!RUL8,2?', 'Skool Luv Affair'를 통해 10대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꿈과 행복, 사랑을 노래하며 '학교 3부작'을 완성한 이들은 지난해 4월과 11월 청춘 2부작 '화양연화 pt.1', '화양연화 pt.2'를 선보였고, 지난 5월2일 '화양연화'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 를 발매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국내 음악방송 5관왕, 음원차트 실시간 1위뿐 아니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오르고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4주간 1위, 총 17주 TOP 10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하는 단어 '화양연화'처럼 이번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대세 그룹으로 우뚝 올라섰다는 평이다.
7일과 8일 양일간 이번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 방탄소년단은 다음 주 한 주간 신곡 활동을 펼칠 예정. 이후 6월부터 8월까지 대만과 마카오, 중국(남경, 북경), 일본(오사카, 나고야, 도쿄), 필리핀(마닐라), 태국(방콕) 등 총 7개국 10개 도시에서 13회에 걸쳐 진행되는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올해도 변함 없이 뜨겁게 달릴 대세 방탄소년단이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이라는 차기 목표까지 이루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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