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16회(극본 장현주/연출 이성준)에서 귀(이수혁 분)는 조양선(이유비 분)의 몸에 흡혈귀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귀는 조양선을 본 뒤 "넌 음란서생의 여식이 아니냐. 어찌 이 아이가 공녀로 왔을까"라고 물었다. 수향은 "나도 몰랐는데 방금 좌상대감께 들어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귀는 "그래. 이 향취. 아주 좋은 피의 향취다. 내 널 가지면 김성열 그 자가 미쳐 날뛰겠지. 너와 김성열은 무슨 사이냐. 연모하는 사이냐"고 물었고 조양선은 "연모하는 사이다"고 답했다. 귀는 "인간과 흡혈귀의 연정이라. 김성열 그 자가 흡혈귀란 사실을 몰랐냐"고 물었고 조양선은 "알고 있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죽더라도 그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다. 아마 당신은 몇 천년을 더 살아도 그 마음이 무엇인지 끝내 모를 거다"고 밝혔다.
이에 수향은 "어른께서도 오랜 세월 살아오며 정인이 있지 않았냐. 이토록 강하고 아름다우신데"라고 말했다. 귀는 "있었지. 내가 인간 세상에 와 저지른 처음이자 마지막 실수였다"며 "그 정인은 내 정체를 알고 도망쳤지. 그때까지만 해도 살려줄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닌데 내 아이를 몰래 가졌단 사실을 알고 죽여버렸다. 내 후손이 날 죽일 수도 있다는 재수없는 소리를 들었거든. 그 아이는 찾지 못했다. 죽었을테지. 헌데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뒤 비망록에 써놓은 이름을 보고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들이 날 어떻게 죽일 수 있을까? 그 아이가 살아남아 후손을 남겨둔 건 아닐까. 그래서 난 그 이름의 주인과 가족들, 피가 섞인 모두를 죽였다"고 털어놨다.
수향은 귀의 말에 조양선이 귀를 없앨 비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향은 귀에게 "이 아이를 김성열을 잡는데 쓰는 게 좋지 않겠냐. 날 갖고 흡혈귀로 어르신 곁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게 해주면 안되냐"고 제안했지만 귀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이내 조양선이 흡혈귀에 물린 적이 있음에도 흡혈귀로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16회 캡처)
[뉴스엔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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