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차승원이 극을 휘어잡는 다양한 감정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6월 1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 20회에서는 광해(차승원 분)가 강주선(조성하 분)을 결국 무릎 꿇게 만드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동안 강주선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던 광해가 실상 모든 것을 계획해두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동시에 광해는 정명과 홍주원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광해는 정명이 화기도감의 폭발을 막고난 뒤 걸어나오는 모습을 보며 죄책감과 원망이 섞인 듯한 복잡한 심경이 담긴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또 정명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홍주원을 불러 팔찌를 전해주라고 하면서 “망설이지 말고 그 아이의 팔에 끼워줘라. 자네가 충신과 연모 중 어느 길을 택할지 망설이지 않게 약속하겠다. 나도 끝까지 내 누이를 지킬 것이다”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허균(안내상 분)을 처단한 뒤 광해와 단둘이 만난 강주선은 그간 숨겨온 속내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강주선은 광해를 향해 “내가 그자(허균)와 함께 했다. 허균이 사용한 지뢰포도 명국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신의 돈과 힘으로 조정에 있는 신하들을 조종할 수 있단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강주선은 역모를 꾸민 죄인으로 허균을 직접 잡아넘겨 명분까지 획득한 상태. 이 부분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고, 강주선의 당당한 태도 때문에 광해가 이대로 패배하지 않을지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광해는 강주선을 압도했다. 광해는 “어쩌냐. 자네 자식은 제 사람으로 만들지 못했더라”고 말하며 강주선의 아들 강인우(한주완 분)를 볼모로 삼았다. 이에 당당한 태도를 보이던 강주선도 눈빛이 흔들렸다. 이를 눈치챈 광해는 강주선을 보며 “자네를 내 밑에 무릎 꿇리는 날을 기다렸다”고 말하며 비웃음을 보냈다.
이처럼 여러 가지 감정을 오가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차승원이 남은 시간동안 얼마나 더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급격히 바뀌는 감정신에도 불구, 지속적인 흡입력을 과시하는 차승원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사진=MBC ‘화정’ 20회 캡처)
박희아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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