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김남길이 전도연의 프랑스 칸 현지 인기를 직접 실감한 소감을 밝혔다.
배우 전도연 김남길이 5월16일(현지시간)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제작 사나이픽처스)으로 프랑스 칸 현지를 방문해 뉴스엔과 인터뷰를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김남길은 “그런 전도연을 보면서 난 한없이 더 작아진다”고 너스레를 떨며 “방송에 나오는 한류스타라고 하는 친구들만 보다가 전세계 영화인들이 전도연에게 사인 받으러 오는 걸 보니 나도 사인 좀 해달라고 하고 싶었다. 굉장히 뿌듯했다. 같이 한국에서 연기를 하는 후배 입장에선 전도연이 굉장히 커 보였다”고 옆에서 직접 전도연의 인기를 실감한 소감을 밝혔다.
자신을 향한 칭찬에 전도연도 김남길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화답했다. 전도연은 “김남길은 되게 신기하다. 김남길이란 사람을 사석에서도 만난 적이 없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앞서 김남길이란 배우는 내게 나쁜 남자, 상남자에 빼어나게 잘생긴 외모 등 그런 것들이 각인돼 있었다”며 “굉장히 기대를 했었는데 첫만남에 모든 게 다 깨졌다. 남자다운 것보다는 애 같고 동생 같고 동네에서 공차면서 뛰어노는 아이 같았다. 되게 놀랐다”고 말했다.
첫 만남에 김남길에 대한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졌다는 전도연은 “한편으로 걱정도 됐다. 정재곤이란 캐릭터는 삶의 무게에 아주 많이 눌려있는 남자인데 김남길이 과연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그런데 김남길이 확실히 영리하고 집중력도 좋더라. 내면에 연기에 대한 욕심이나 그런 것들이 크게 보이진 않지만 분명 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김혜경에 대해 오승욱 감독님과 이야기를 할 때 삶의 희망도 없는 여자고 안주하고 싶은 여자인데도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 여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김남길과 연기하면서 이 남자로 인해, 정재곤이란 남자가 김혜경을 삶에 대한 꿈을 꾸고 사랑에 대한 희망을 갖는 여자로 변신시켜 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남길은 너무나 좋은 배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무뢰한’은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라는 양극단의 남녀가 만나 엇갈리는 진심과 거짓을 그린 영화로, 전도연은 살인 용의자인 애인을 기다리는 술집 여자 김혜경을 맡았다. 앞서 2007년 이창동 감독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지난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초청된데 이어 ‘무뢰한’으로 2년 연속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김남길은 이번이 칸영화제 첫 방문으로 김혜경에게 접근하는 형사 정재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는 5월27일 국내 개봉한다.
이소담 sodamss@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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