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이 ‘스물’을 통해 수위높은 대사는 물론 과감하게 망가진 연기를 펼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제작 영화나무)을 통해 확 망가진 코믹 연기를 펼친 김우빈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무조건 코미디를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가 나를 붙잡았다”며 “감독님이 글을 잘 쓰시기로 워낙 유명하지 않냐. 소문처럼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바로 출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기술자들’ 촬영이 끝나고 3일 만에 ‘스물’ 촬영에 돌입했다. ‘기술자들’ 촬영이 한, 두달 정도 밀리면서 휴식없이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고 말한 김우빈은 “’스물’ 팀이 먼저 촬영을 시작하고 난 그 후에 합류했다. 죄송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다 같이 시작하면 더 기분이 좋았을텐데 나에게 정말 많은 배려를 해 주셨다”고 ‘스물’ 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사실 늘 멋졌던 김우빈의 코믹연기는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이 같은 말에 김우빈은 많은 사람들이 방영 당시에는 보지 않았던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을 언급하며 장난스레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 나름 경험이 있다는 듯 가진자의 여유로움을 뽐낸 김우빈은 “조기 종영을 해서 그렇지 그 때 촬영을 하며 배운 것이 정말 많았다. ‘스물’에 많이 녹여냈다”고 귀띔했다.
김우빈은 “평소 예능 프로그램도 좋아하는 편이어서 많은 분들이 ‘힘들지 않았냐’고 묻는데 난 진짜 편했다”며 “현장도 화기애애했다. 그래서 더 힘들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저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시다시피 감독님도 엄청 유쾌하신 분 아니냐. ‘스물’ 현장에서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서 있는 그 자체가 좋았다”고 아낌없는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29금 수준의 대사도 맛깔스러웠다고 하자 김우빈은 “그 대사 말씀하시는거죠?”라며 대사를 직접 읊지는 못한 채 급 고개를 푹 숙이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가장 답이 안 내려졌던 대사였다. 평소 연기를 할 때도 경우의 수를 많이 두는 편인데 그 대사는 더 그랬다. 그래서 10개가 넘는 경우의 수를 갖고 갔다. 감독님께 ‘아무거나 막 해볼테니까 마음에 드는 것 써 달라’고 했다. 그 중 하나가 영화로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날 첫 신이 그 대사가 포함된 장면이었다.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준호, 하늘이와도 처음 호흡을 맞추는 날이었다. 여성 분과 키스를 하며 민망한 대사까지 해야 해 좀 많이 낯설었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며칠 전까지 금고 열고 폭발하다가 갑자기 로맨스를 찍으려니 나 스스로 어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좀 아쉬움이 남는 신이기도 하다. 적응을 하고 찍었으면 더 잘 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이와 함께 김우빈은 ‘스물’이라는 작품 자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잘 빠졌다고 생각한다. ’스물’은 시나리오가 더 야했다. 그래서 내심 ‘이렇게까지 나와도 되나?’라고 걱정하기도 했다”며 “결과적으로는 15세 관람가에 맞추기 위해 그나마 순화 된 장면이 많다. 감독님께서 적당선을 잘 지키신 것 같다. 만약 더 갔으면 거부감을 느끼실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이번 영화에서 치기어린 스무 살 치호를 완벽하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여자를 잘 아는 척 하지만 알고보면 가장 모르고 그에 따라 이런 저런 상처를 받기도 한다. 실제 김우빈의 스무 살과는 사뭇 다른 치호의 모습은 완벽히 김우빈의 연기력으로 탄생한 인물이라 그에 대한 평가는 더욱 후하다. 그리고 이미 대세가 된 그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스물’은 인기만 많은 놈 치호(김우빈),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이준호),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자체발광 코미디 영화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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