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대학생들과 어우러져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평소 청춘들의 멘토로 손꼽히는 방송인답게 나영석 PD는 자신의 작품활동과 그 경험에서 비롯된 인생 철학들을 전했다.
3월 17일 경기 고양 배다리 술도가에서 막걸리 토크 콘서트 '막걸리 유랑단 시즌2'가 나영석 PD, 서경덕 교수와 항공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나영석 PD는 "안녕하세요 나영석 PD입니다. 같이 한 잔 하시죠. 여기까지 왔는데 배다리 막걸리 먹어보고 싶습니다"고 하며 호기롭게 건배 제의를 했다. 하지만 정작 서경덕 교수가 탁자 위에 놓인 상당량의 막걸리 잔들을 모두 권하자 "이것을 다 먹는다고요?"라고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여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신호탄으로 나영석 PD와 서경덕 교수의 막걸리 토크쇼가 본격 시작됐다.
나영석 PD는 막걸리에 얽힌 애틋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1박일' 촬영 때를 꼽았다. 굉장히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맛봤던 전라도 인근 작은 양조장의 막걸리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주량이 약해 맥주를 주로 마시고 막걸리도 한병을 마시면 취한다던 나영석 PD는, "그때 (주인장이) 한잔 드시고 가라고 양조장 안으로 이끌었다. 가면서 먹으라고 한 병을 더 줬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반병을 혼자 원샷했다. 너무 맛있었다. 우리 나라 술인 막걸리가 이렇게 맛있는 술이었단 생각을 처음 했다"고 소중한 추억을 고백했다.
나영석 PD의 막걸리에 얽힌 추억은 tvN '삼시세끼'를 통해 한 번 더 덧입혀졌다. 차승원이 만재도에서 손수 막걸리를 빚는 광경을 목격하며 기묘한 감동을 전해받았기 때문.
나영석 PD는 "차승원이 '삼시세끼'에서 손수 막걸리를 빚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며 굉장히 신기해 했다. 막걸리가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시청자들도 많이 알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조금 덜 숙성된 맛이 있었지만 그 맛 자체로도 굉장히 신선하고 맛있었다. 거기에 사이다를 섞었더니 정말 굉장히 맛있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1박2일' '삼시세끼'를 하며 갖게 된 추억들은 나영석 PD 마음에 하나씩 하나씩 깊게 새겨져 있었다. 때문에 나영석 PD는 예능 PD로 오래 남고 싶다고 밝혔다.
나영석 PD는 "내가 1년차 2년차 경력의 PD일 때는 다 잘하는 연출가가 되면 멋지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우리의 인생은 생각보다 짧더라. 또 우리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깊더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끝없이 정진하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래서인지 드라마나 영화 연출 쪽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지금 좋아하고 잘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성심성의껏 올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하는 막걸리 토크 콘서트 '막걸리 유랑단 시즌2'는 지난해 4월 서울 광장시장에서 시작한 이른바 '막걸리 유랑단 프로젝트'를 전국으로 확대한 행사다.
특히 이번 막걸리 유랑단에는 tvN '삼시세끼' 나영석 PD가 게스트로 참가해 프로그램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막걸리와 관련된 대학시절의 추억, 대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전하며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박지련 pjr@ / 정유진 noir5734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