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하이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이하이는 악동뮤지션 이수현과 함께 11월11일 YG의 새로운 유닛 하이 수현의 멤버로서 데뷔 싱글 '나는 달라'를 발표했다.
솔로가수로서, 악동뮤지션으로서 강력한 음원 파워를 자랑했던 두 사람은 유닛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강력한 음원 파워를 재차 입증했다. '나는 달라'가 공개 직후 멜론과 엠넷, 올레뮤직, 지니, 소리바다, 몽키3, 네이버뮤직, 다음 뮤직 등 각종 국내 음악사이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것.
이수현은 "악동뮤지션으로 1위한 것과 하이 수현으로서 1위한 것 모두 당연히 기쁘다. 다만 악동뮤지션으로 할 때보다 이하이 언니랑 한 게 더 긴장이 됐다. 음원 나오고 5분 차트가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바로 정상을 찍는 걸 지붕킥이라고 하더라. 지붕킥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끼리 소리 지르고 그랬다. 그때 YG 소속 아티스트 분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빼빼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빼빼로를 던지고 방방 뛰며 기뻐했다"며 웃었다.
하이 수현의 '나는 달라'는 R&B/SOUL 장르의 곡으로 소울풀한 음색의 이하이와 청량한 보컬의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의기투합한 곡이다. 캐치하고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함께 브라스 세션과 기타 리듬으로 구성돼 있는 이번 노래는 심플한 악기 구성으로 이하이, 이수현의 목소리를 더욱 풍부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바비가 피처링을 맡아 위트 있는 가사의 랩핑으로 곡의 흥미로움을 배가시켰다. 워낙 색다른 목소리와 남다른 개성의 소유자들이다보니 하이 수현이라는 조합을 예상치 못 한 음악 팬들도 많았던 것도 사실. 그러나 두 사람은 각자의 개성을 조화롭게 녹여낸 노래에 탄탄한 가창력을 더해 일부 팬들의 우려마저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수현은 "유닛 이름은 사장님이 정해주셨다"고 말했고 이하이는 "솔직히 이 곡을 하기 전에 다른 곡 하나를 더 했다. 그때 양현석 사장님이 우리 두 사람의 유닛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예측했다. 이 곡의 스타일 자체가 원래 내가 부르던 곡과 비슷해 이수현과 같이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나는 달라'는 에픽하이의 ‘스포일러’, 위너의 ‘공허해’ 등을 작곡한 YG 전속 프로듀서 P.K와 태양의 ‘눈,코,입’ 등에 참여한 Rebecca Johnson이 작곡을 맡았고 이하이의 ‘1,2,3,4’를 작곡한 마스타 우와 ‘나는 달라’ 피처링에 참여한 바비가 작사를 담당했다. 양현석도 대표 프로듀서로서 이하이와 이수현의 연습실을 찾아 진심 어린 조언과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이에 대해 이하이는 "나같은 경우 사장님에게 진짜 지적을 많이 받는다. 전체적으로 나에 대해서는 제재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앨범 프로듀싱과 관련해 많은 신경을 써주신다. 사장님이 내게 한 말씀 중 기억에 남는 말이 '강점이 있어도 거기에 정착할 생각을 하지 말고 노력을 많이 해'라는 말이다"고 말했다.
"하이 수현의 신곡을 준비하는 동안 정말 놀랐어요. 사장님이 (이)하이 언니를 대하는 것과 악동뮤지션을 대하는 태도가 엄청 달랐거든요. 악동뮤지션 앨범을 녹음할 때 데모를 엄청 많이 만들고 녹음을 엄청 많이 했지만 사장님이 단 한 번도 간섭을 하신 적이 없어요. 녹음실에 잠깐 들어왔다가도 '녹음해'라며 다시 나가셨어요. 원래 그런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악동뮤지션을 자유롭게 풀어준 것과 달리 언니에게는 많이 손을 뻗어주시더라고요. 사장님도 가수들에 맞게 대해주는 것 같아요."(이수현)
"(이)수현이와 서로 부러워해요. 수현이가 녹음할 때는 사장님이 제재를 안 하고 완전 자유롭게 해준 뒤 나중에 셋리스트에 노래가 올라갔을 때 가볍게 피드백을 해주시더라고요. 제 노래에 대해서는 한 곡 한 곡씩 피드백을 해주세요. 어떻게 보면 제겐 참 무섭고 따끔한 지적도 많이 해주시는 편이에요. 제가 말썽을 피울 것 같아보이는 스타일이라 그러시는 건 지는 모르겠지만 아티스트마다 교육하는 방식이 다 다른 것 같아요."(이하이)
하이 수현은 향후 음악 방송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하이는 솔로 가수가 아닌 하이 수현으로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하이는 향후 선보일 무대에 대해 "무대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팬 분들의 상상에 맡겨두고 싶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게 무대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서프라이즈한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수현은 "가사 자체가 '나는 달라'이니까 이하이 언니와 눈빛 싸움을 하며 견제하는, 그런 재밌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 양현석 사장님이 직접 연습실로 내려와 몇 시간동안 우리 안무를 봐주셨다. 서로 죽일 듯이 째려보고 삿대질을 하라고 조언해줬다. 서로 견제하는 모습이 포인트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이 수현으로서의 롤모델이요? 롤모델은 없어요. 그냥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되고 싶어요."(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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