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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YG들어온후 음악 변했다는 혹평, 부담 전혀없었다”(인터뷰)
2014-10-27 12:30:56
 

[뉴스엔 황혜진 기자]

힙합그룹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로 소속사를 옮긴 후 변했다는 혹평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에픽하이는 10월21일 정규 8집 '신발장'을 발표, 2012년 10월 발매한 7집 정규앨범 '99' 이후 가수로서 2년만에 컴백했다. 타이틀곡 '헤픈엔딩'으로 10월27일 낮12시 기준 일주일째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을 뿐 아니라 여러 수록곡도 차트 10위권 안에 안착시키며 지난 2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몸소 입증했다.
타블로는 10월27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2년만 팬들 곁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당황스러울 정도로 행복한 것 같다. 여태까지 우리가 11년간 수많은 앨범을 내며 계속 혼자 웃게 되는 그런 행복은 몇 번 느껴봤는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행복은 처음인 것 같다. 살짝 멘붕(멘탈붕괴)이다"고 운을 뗐다.

"이런 결과는 진심으로 예상하지 못 했어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회사도 역시 예상 못 했죠. 한 곡이 아닌 앨범의 다른 노래들까지 사랑받는 게 사실 요즘에는 쉽게 허락되는 일이 아닌데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 너무 감사한 상황이에요. 멘탈붕괴라고 했던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와 너네 이게 뭐냐'라고 물어보면 우리도 '그러게요. 이게 뭐죠?'라고 대답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아직은 좋은 반응을 이뤄낸 게 잘 실감나지 않아요."

투컷은 기대 이상의 호평에 그저 실없이 웃게 된다고 털어놨다. 투컷은 "중간 중간 실없이 웃게 된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기분 좋아본 지가 너무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단언컨대 100%다. 그도 그럴 것이 에픽하이 멤버들은 지난 2년간 100% 만족할 때까지 앨범을 내지말자는 약속을 하며 신보 작업에만 매진했다. 타블로는 "난 일단 100% 만족한다. 100%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2년 넘는 시간동안 작업을 하게 됐다. 만족하는 순간 앨범을 냈다"고 신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년간 작업한 곡을 추려 앨범을 냈어요. 그동안 워낙 많은 곡들을 만들다 말고 엎고 그랬죠. 많은 노래들 중 이번 수록곡들을 택한 기준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듣는 사람으로서 어떤 앨범을 샀을 때 시간이 안 아까운 노래였어요. 요즘 분들에게는 돈보다 시간이 더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앨범에 수록된 모든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약 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한 가수의 앨범에 투자하기에는 워낙 바쁜 세상이고 볼 것도 들어야할 좋은 것들도 너무 많거든요. 사람들이 1시간을 우리에게 내주는 건데 그럴만한 앨범이라는 걸 그분들이, 스스로도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버린 노래들 중에서도 들으면 괜찮았던 노래도 있었어요. 근데 이번 앨범에 들어오면 에픽하이의 노래를 듣는 1시간의 경험이 덜 좋아질까봐 넣지 않았죠."

에픽하이는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조언으로 YG가 아닌 외부 스튜디오에서 신보 작업을 진행했다. YG가 아닌 곳에서의 작업을 통해 에픽하이 고유의 개성과 음악성을 잘 살리길 바라는 양현석의 바람을 토대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에픽하이는 1집 '맵 오브 더 휴먼 소울(Map of the Human Soul)'부터 타블로의 '열꽃'까지 녹음해준 엔지니어 승현과 함께 이번 신보에 수록된 전곡을 추억의 아크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

이에 대해 투컷은 "양현석 사장님은 이번 앨범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앨범 작업할 때 사장님을 뵌 적도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타블로는 "사장님은 YG의 영향력이 에픽하이에 미치는 걸 싫어하시더라. 사실 YG 스튜디오를 못 쓰게 된 상황에서 그런 진행이 매끄럽게 된 건 아니었다. 사장님이 어느날 'YG 작업실 쓰지마'라고 말한 게 아니었다. 엔지니어들이 녹음시간을 잡아주지 않더라. 원하는 녹음시간대를 말해도 다른 사람 녹음이 잡혀있다고 말하고 일주일 넘게 녹음시간을 잡아주지 않았다. 그러다 사장님이 우리에게 '녹음실 스케줄이 너무 많아 너네 불편할 수 있으니까 원래 하던 곳에서 해'라고 말씀하더라"고 설명했다.

"사실 YG가 아닌 외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면 회사 입장에서도 앨범 제작비가 올라가요. 예전 녹음실로 가라는 말씀에 사장님의 의도는 대충 눈치챘죠. 예전 녹음실에서 작업했는데 좋았어요.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사장님 입장에서도 좋은 선택이었고요. 앨범이 완벽히 완성돼 믹스 단계까지 갔을 때 사장님은 우리의 음악을 듣지 못 한 상태였어요. 심지어 내게 화도 내셨어요. 올해 초 사장님이 신곡을 좀 들려달라고 하셨는데 제가 '안 됩니다. 아직 미완성이라 들려드릴 단계가 아닙니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굉장히 당황하시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그동안 살아오며 아마 처음 들어본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거의 작업 막판에 들려드렸다. 한 곡씩 들려드리는 게 싫었어요. 앨범 공개할 때 팬들이 동시에 모든 곡을 듣게 되는 것처럼 사장님도 그렇게 들으시길 바랐어요. 사장님은 몰래 한두 곡씩 들으신 것 같아요."

에픽하이는 2011년 9월 YG엔터테인먼트와 4년 전속계약을 맺고 2012년 10월 정규 7집 '99'를 공개했다. 그러나 7집에 대한 팬들의 호불호는 극명히 엇갈렸다. YG의 영향력이 에픽하이 음악에 미쳐 그들의 음악이 변했다는 혹평도 심심치 않게 쏟아졌다.

투컷은 "혹평이 있어 오히려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덜 했다. 지난 앨범은 타블로가 처했던 상황과 느낌을 종합적으로 담아냈던 앨범이었다. 이번 앨범은 우리가 살던 대로, 작업하던 방식대로 많은 곡들을 만들어 추린 앨범이라 그런 면에서 저번 앨범에 대한 평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놨다.

타블로는 "사실 우린 지난 앨범 되게 좋아한다. 지난 앨범에 있던 '돈 헤이트 미(Don't Hate Me)'가 모든 공연의 엔딩곡이다. 부를 때 관객도 즐거워하고 우리도 즐거워하니까 그 곡 하나 건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투컷은 "건진 거냐"고 물었고 미쓰라는 "그 앨범이 잘못 된 건 아니다"고 농담해 웃음을 더했다.

에픽하이는 오는 11월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5년만의 단독콘서트 '퍼레이드(PARADE) 2014'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타블로는 이번 콘서트에 대해 "11월14일, 15일, 16일 총 4회 공연을 하게 됐다. 원래 2회였는데 2분만에 매진돼 2회를 더 하게 됐다. 오늘이 추가공연 티켓팅 시작하는 날이다"며 "쓰러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설마 콘서트에서 저런 짓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것들을 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투컷은 "난 팬들이 기대하는 무대를 보여드릴 거다. 기대하는 무대를 보게 되면 기분이 좋지 않냐. 팬들이 공연에서 뭘 보고 싶어하고 얻어가고 싶어하는 지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여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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