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윤아가 실감나는 미혼모 속앓이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8월1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연출 김상협) 6회에서는 승희(송윤아)와 태주(정준호), 그루(윤찬영)이 집 앞에서 딱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13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경기도 판교, 승희의 집 앞에서 승희와 태주, 그루가 딱 마주치는 장면이 촬영됐다.
"이제 그만 가라"는 그루와 "가출하려던 놈을 뭘 믿고 혼자 보내냐"며 엄마에게 인수인계 한 뒤 가겠다는 태주. 하지만 그루도 "아저씨가 가면 간다"며 팽팽히 맞선다. 태주는 그루에게 "꼼짝말고 있으라"며 휴대폰을 가지러 차로 향하는데 그루는 그대로 도망쳤다. 하지만 그 때 승희가 그루를 향해 달려왔고 태주는 승희를 보곤 그대로 얼어붙었다.
당혹스러움, 곤란함, 절박함, 놀람 등 복잡한 감정씬 촬영인지라 스태프들도 숨을 죽이며 촬영에 임했다. 태주는 혹시 의도적인 접근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보나가 내 딸인 거 알고 있었냐? 언제부터?"라고 물으며 "이제 알았으니 피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희는 "미안한데 이번엔 내가 널 봐 줄 상황이 안 된다"며 냉정히 돌아섰다.
송윤아는 당황스러움과 절박함 등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명품 연기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의도치 않은 만남과 차마 자신의 처지를 아들에게 밝힐 수 없는 상황에 속은 타들어가고 그 누구에게도 속내를 보일 수가 없었다. 안타까움과 절망감이 혼재돼 있는 복잡한 감정, 송윤아가 정준호에게 등을 보이고 돌아서는 그 짧은 순간 바로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정준호 역시 송윤아를 보면서 느끼는 미안함과 밀려오는 회한의 감정을 수 만 가지 다양한 표정과 대사톤으로 드러냈다. 정준호가 "승희야"라고 부를 때는 승희의 지난날 모든 아픔과 고통이 다 녹아내릴 것 같은 느낌이다.
죽음을 앞두고 하나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한 여자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한 여자의 우정을 그린 [마마]는 리얼리티에 기반을 둔 탄탄한 대본, 명품연기, 섬세한 연출력 세 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사진=MBC 제공)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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