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가 회를 거듭하고 시청률이 상승할수록 시청자들은 박해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확히 말하면 박해진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라기 보다 박해진이 맡은 캐릭터, 이휘경의 존재감에 대한 아쉬움이다. 박해진의 연기력이 빛을 발할 기회조차 많지 않았기 때문. 천송이(전지현 분)-도민준(김수현 분)과의 삼각관계에서도, 극 전개에서도 이휘경은 이상하리만큼 돋보이지 않았다.
2월 13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17회에서 로맨스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살인마 이재경의 발목을 잡은 이휘경이다. 그동안 이휘경은 형 이재경의 정체를 끊임없이 의심해왔다. 뿐만아니라 천송이를 구하다 쓰러졌을 때도 이재경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처절하게 고민했다.
이때 이휘경은 도민준의 순간이동 능력을 봤고 자신은 마치 혼수상태에 빠진 것처럼 거짓 연기를 하며 형 이재경의 실체를 향해 다가갔다. 결국 17회에서 이휘경은 이미 죽어버린 큰 형도 자신의 작은 형인 이재경이 죽인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재경과 이재경이 정신병원에 억지로 7년 동안 감금한 전처를 만나게 하고 이 모든 상황에 검사 유석(오상진 분)을 개입시킴으로써 이재경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살인마 이재경의 발목이 잡혔다. 분명 이재경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살인마 실체가 들통날 위기를 겪었지만 항상 거짓말처럼 유유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이휘경은 이재경 눈 앞에 감금시켰던 전처를 불러냈고 나아가 좀처럼 믿을 수 없던 형의 실체를 폭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거짓말처럼 급 반짝이기 시작한 이휘경 캐릭터의 존재감. 이재경, 이휘경의 숨 멎을 듯한 싸움이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사진=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캡처)
[뉴스엔 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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