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 흔들리는 남궁민이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강태윤(남궁민 분)은 2월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극본 정현정/연출 장영우/이하 '로필3') 8회에서 여자친구 오세령(왕지원 분)이 자신에겐 일한다고 한 뒤 포커를 치기로 했단 사실을 알게됐다.
오세령과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얼굴을 보면 계속 생기는 미련에 괴로워하던 강태윤은 직장 후배 신주연(김소연 분)을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오세령과 함께 보러 가기로 한 공연에 신주연을 데려갔다. 강태윤을 짝사랑하고 있던 신주연은 이용당했다는 생각에 우울해했다.
다소 이기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강태윤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일이면 일 배려면 배려 완벽할것만 같던 강태윤이 사랑 앞에 흔들리는 모습이 공감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킨 것. 여기에 자신이 이기적이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 역시 그를 마냥 미워할 수 없게 했다. 비록 비겁하고 치졸한 방법으로 오세령, 신주연 두 여자를 상처입혔지만 끝까지 비겁하고 치졸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공연을 보고난 후 강태윤은 신주연에게 "너한테 못한 말이 있다. 세령이랑 헤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여잔지 알고 있었고 그래도 마음을 못 끊어내서 다시 만난건데 여전히 나는 그 여자 있는 그대론 용납할 수 없겠더라"며 "이젠 다 끝났다. 비겁하고 치졸한 방법이지만 같이 보기로 한 공연에 다른 여자랑 같이 왔으니까. 그걸 봤으니까 세령이도 마음 정리 하겠지 이제. 널 이용했어 신주연. 미안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랑 앞에 흔들렸음을, 그래서 신주연을 이용했고 그것이 비겁하고 치졸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강태윤 앞에 신주연은 더 할 말이 없었다. "별 거 아니다. 아무리 가슴 아프게 헤어져도 다들 밥 먹고 산다. 사람도 만나고 웃고 간지러운덴 긁어가면서 다들 그렇게 산다. 한 번 헤어져봤잖나. 별 거 아니더라"는 강태윤의 덤덤한 말을 들으며 그를 좋아하는 신주연은 자신의 명치가 아픈 것처럼 착각했다.
강태윤은 지금까지 '로필3'에서 엄할 땐 엄하고 다정할 땐 한없이 다정한 홈쇼핑 국장으로 자리했다. 그 앞에 지나간 사랑 오세령이 나타나며 완벽할 것 같던 강태윤 가면은 벗겨졌다. 사랑 앞에 흔들리고 아파하는 사람 냄새나는 강태윤이 앞으로 '로필3'에서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tvN '로맨스가 필요해3' 캡처)
정진영 afre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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