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3' 김소연이 먹은 사과 우연이었을까 복선이었을까.
신주연(김소연 분)과 주완(성준 분)의 로맨스가 2월 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극본 정현정/연출 장영우/이하 '로필3') 7회에서 불씨를 당겼다. 쿨하고 솔직한 주완은 강태윤(남궁민 분) 때문에 가슴앓이하는 주연을 보며 지금껏 느끼지 못한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주연은 자꾸 다가오는 주완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과를 손에 쥔 주연은 "얘 예쁜 것 좀 봐. 이걸 불쌍해서 어떻게 먹어"라더니 이윽고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곤 "맛있어"라고 감탄했다. 유독 빨갛게 잘 익은 사과와 두 입도 아닌 딱 한 입의 베어물기는 그저 흘러가는 장면일 뿐이었을까.
사과는 흔히 금단의 과일이라 일컬어진다. 아담과 이브가 먹었다는 선악과가 사과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실제 아담과 이브가 먹은 과일이 사과가 아니라 바나나, 무화과였다고 한들 사과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견고하다.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먹고 변했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알게 된 것. 에덴 동산에서 벌거벗고 살던 아담과 이브는 사과 한 입 씩을 먹은 이후 동산에서 추방돼 옷을 입고 산다. 옷을 입는 것은 단순한 행위 이상이다. 이담과 이브가 서로에게 욕망을 느낀 순간이기 때문이다. '로필3' 7회에서 마치 주완이 눈 앞에서 벌거벗고 돌아다녀도 아무렇지 않을 것처럼 그를 못난이 고구마 이상으로 보지 않았던 주연의 행동 역시 이 사과를 기점으로 달라진 듯 했다.
7회 중반 주완은 여전히 분당 20분 실적의 기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주연과 달리기를 했다. 한참 달리고 난 후 계단에 앉은 뒤 주연은 주완에게 "네가 와서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아침도 챙겨먹고. 오늘 같은 날 이런 얘기도 하고. 달리기도 같이 해주고. 너도 누나랑 사는거 생각보다 편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주완은 "아니, 난 안 편해. 그리고 당신이 편안한 것도 싫어. 날 불편해했으면 좋겠어. 나 남자야"라며 정색했다.
주완은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거 잊지 말라"며 주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어 "그래. 이렇게 부끄러움도 좀 타고. 경계도 좀 하고. 조심도 좀 하고. 긴장도 좀 했으면 좋겠어. 지금처럼 숨소리 들리니까 좋잖아"라고 말했다.
주완이 언급한 부끄럽고 경계하고 조심하게 되고 긴장되는 감정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사과)를 먹은 뒤 발생한 것들이다. '나 빼곤 다 남'이라며 로맨스를 믿지 않던 신주연이 사과 한 입 이후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기대된다. (사진=tvN '로맨스가 필요해3' 캡처)
정진영 afre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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