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아름 기자]

"내가 쓴 글이 이렇게 비난받을 줄 몰랐어."

이는 2월 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 46회에서 작가지망생 왕광박(이윤지 분)이 남편 최상남(한주완 분)에게 한 말이다. 이같은 왕광박의 대사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는 일부 시청자들이 왕광박의 대사가 최근 막장논란에 휩싸인 '왕가네 식구들' 문영남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아니겠냐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

이날 시부 최대세(이병준 분)는 왕광박이 쓴 잡지원고를 우연히 보고난 뒤 원고를 던지며 분노했다. 왕광박이 시집살이에 대해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것’이라고 칭했기 때문. 화가 잔뜩 난 최대세는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결혼을 앞둔 독자들에게.."라는 왕광박의 해명과 "작가가 쓴 글이 작가의 전부라 생각하는건 일부 과장일 수도 있다"는 최상남의 반박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후 자신들의 방에서 최상남 역시 "좀 전에도 말했지만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려고 좀 더 강하게 표현한거다"는 왕광박의 해명에도 불구, 섭섭함을 드러냈고 왕광박은 '분가하자'는 최상남에게 "자기만이라도 나 좀 이해해줘. 지금 꼬일대로 꼬였는데 분가하더라도 아버님하고 관계 회복한 뒤에 나갈래"라며 고집을 피웠다.

이어 왕광박은 "내가 쓴 글이 이렇게 비난받을 줄 몰랐어. 자기만 해도 글을 글로 봐주면 안돼? 앞으로 내가 작가되면 무슨 글을 써야할지 벌써부터 겁나. 매번 딴지걸고 시비걸면 내가 무슨 글을 쓸 수 있겠어?"라고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장면을 접한 네티즌들은 "작가의 생각이랑 실제 글이랑 다르다고? 글이란 자기 생각을 담는 그릇임. 논설문이든 소설이든 작가의 생각이랑 감정이 담길 수 밖에 없음. 근데 이건 마치 작가가 자기를 비호하는 것 같더라. '드라마를 드라마로 봐야지 왜 작가를 욕하냐?' 이걸 광박이 입으로 애기하는 것 같더라", "광박이 대사보면서 작가가 시청자한테 많이 맺혔나보네 싶었다", "막장논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나타낸 장면인듯", "문영남 작가가 광박이 대사를 인용해서 은근히 자기변명을 하는 것 같다", "광박이라는 캐릭터가 작가 본인일 것 같다. 드라마를 통해 자기 옛시절 그려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간 '왕가네 식구들'은 40% 후반대라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 막장전개가 이어지자 끊임없이 막장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하지만 집필을 맡은 문영남 작가가 막장논란과 관련, 이렇다할 자신의 입장을 밝힌 적이 없어 극 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자기변명을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편 '왕가네 식구들'은 연장없이 오는 2월16일 50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캡처)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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