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의 오열 연기가 감탄을 자아냈다.
김수현은 20대 또래 배우 중 뚜렷하게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고 평가 받는다. 2012년 방송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은 이후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흥행력 갖춘 스타 배우로 평가 받았다. 물론 연기력 역시 스타성에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그런 김수현이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막강한 임팩트를 자랑하고 있다. 대표적인 장면이 1월 23일 방송된 12회 속 오열 장면이다.
이날 방송에서 도민준(김수현 분)은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천송이(전지현 분)를 사랑하는 마음에 아파했다. 고향으로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천송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위험에 처한 것. 이에 도민준을 걱정한 장영목 변호사(김창완 분)은 도민준에게 "난 수 십년 동안 선생님을 지켜왔다. 이러다 정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이에 도민준은 "나는 왜 그래야만 합니까? 그 여자를 볼 수 있는 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좋은데. 좋단 말입니다. 나는 그 여자를 좋아합니다. 두 달도 좋고 한 달도 좋습니다. 그러다 떠나지 못해서 이 땅에서 죽는다고 해도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저 그렇게 하고 싶은데.. 정말 안 되는 걸까요? 안 되겠습니까?"라고 애처롭게 물은 뒤 눈물을 흘렸다.
결국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너를 구해준 이유는 따로 없었다. 그때의 니가 400년 전 그 아이, 비녀의 주인인 그 아이를 닮아서였다"고 매정하게 말했다. 이어 그 앞에서 초능력을 쓰면서 천송이에게 자신의 정체를 모두 털어놨다. 천송이가 겁을 먹고 자신에게 멀어지기 바라는 마음에 한 행동일 것이다.
하지만 12회 에필로그에서 도민준은 "떠날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냐고요? 글쎄요"라고 말한 뒤 폭풍오열을 했다. 도민준을 연기하는 김수현은 채 5초도 흐르기 전에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또르르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한껏 깊어진 감정선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극으로 끌어올렸다. 큰 소리로 목놓아 울지 않았어도, 김수현의 감정선 깊은 연기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도민준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전지현 김수현 박해진 신성록 등 배우들의 연기력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시청자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사진=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캡처)
이나래 nal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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