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혜진 기자]

'기황후' 주진모가 달달한 로맨스 연기로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1월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 20회에서 왕유(주진모 분)는 기승냥(하지원 분)에게 정식으로 청혼했다.

고려 왕으로 복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왕유는 지난 6일 방송된 19회에서 연철(전국환 분)을 설득해 기승냥을 출궁시키는데 성공했다. 두 손으로 기승냥의 양 볼을 감싸며 다른 수하들이 민망해 고개를 돌릴 정도의 다정한 애정표현을 선보인 왕유는 "아직 몸이 불덩이다. 강한 척 하지 않아도 된다. 아프면 아프다고 해라. 바보같이 참지 마라"고 말해 기승냥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7일 방송된 20회에서 왕유로 분한 주진모의 로맨스는 절정에 달했다. 왕유는 기승냥에게 손수 구입한 비녀를 건네며 "고려로 돌아가게 되면 내 왕비가 돼 주겠냐. 허락한다면 그걸 머리에 꽂아라. 내일까지 기다리마"고 고백했다. 타환을 떠올리며 망설였던 기승냥은 결국 비녀를 꽂은 채 왕유 앞에 나타났고 왕유는 소녀처럼 수줍은 미소를 숨기지 못 했다. 왕유와 기승냥은 달콤한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왕유는 그간 기승냥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는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승냥이 타환(지창욱 분)의 궁녀 신분으로 자유롭지 못 해 섣불리 자신의 사랑을 고백할 수 없었기 때문.

왕유는 기승냥을 향한 진한 사랑의 감정을 가슴 속에 꾹꾹 눌러담은 채 멀리서 타환과 기승냥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 이같은 왕유의 애환은 소녀를 방불케 하는 배우 주진모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상상 이상의 감정 표현력을 통해 실감나게 표현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1998년 영화 '댄스 댄스'로 데뷔한 주진모는 수많은 작품에서 주로 거칠고 선 굵은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캐릭터에 따라 그가 선보이는 로맨스 연기도 남자답게 밀어붙이는 강하고 과감한 멜로에 가까웠다. 최근 개봉한 영화 '친구2'에서는 카리스마 건달 이철주 역을 맡아 마초같은 면모를 십분 발휘했다.

이에 주진모가 선보이는 왕유의 지고지순한 멜로 연기는 여심을 꽉 사로잡을 만한 반전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사진=MBC '기황후' 캡처)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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