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박해진의 정체를 놓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에서 학창시절부터 천송이(전지현 분)를 '내 여자'라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는 이휘경(박해진 분). 매번 송이에게 차이고 얻어맞아도 휘경의 마음엔 송이뿐이다. 이같은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휘경에게 극 중에서 주어진 임무는 그게 전부일까?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 휘경의 반전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휘경의 현대판 양녕대군설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녕대군은 조선시대 태종의 장남으로 세자로 책봉됐지만 무절제한 생활 탓에 폐위된 인물. 그의 행동을 두고 일각에선 왕위에 오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미친 행동을 하고 다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양녕대군과 휘경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네티즌들은 재벌 2세인 휘경이 소시오패스 형 재경(신성록 분)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기업 경영에 관심을 두지 않고 철없는 행동만 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재경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에 방해가 되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든 죽일 수 있는 인물인데다가 큰형까지 죽은 걸로 설정돼 있어 재경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친형까지 살해했을 가능성도 농후한 상황이다. 또한 휘경이 회사 사무실 컴퓨터 배경화면을 가족사진으로 버젓이 설정해놓아 자신이 회장 아들임을 알리거나 직장 상사의 프리젠테이션 도중 기막힌 타이밍에 욕을 해 방해한 신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현대판 양녕대군설뿐 아니라 조선시대 남편설 역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휘경이 송이의 전생 이화(김현수 분)를 과부로 만든 새신랑이라는 것. 송이의 전생 조선시대를 살았던 이화는 시집간 첫날부터 과부가 되고 열녀비를 받기 위한 시댁의 욕심에 결국 사망까지 이르게 된 비운의 여인.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전생에서 이화를 과부로 만들었던 미안한 마음 때문에 현실에서 그렇게까지 송이한테 잘해주는 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물론 휘경이란 캐릭터는 송이와 도민준(김수현 분)을 방해하거나 이어주는 장치로만 이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박지은 작가는 MBC '내조의 여왕'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전작에서 증명됐듯 등장인물 캐릭터 하나하나까지 맛깔나게 살리는 작가로 정평이 나있다. 때문에 개성 강한 등장인물 사이에서 비교적 밋밋하고 뻔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휘경 캐릭터에 반전이 있을 거라는 의심을 품은 채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에 혹시 있을지 모를 휘경의 반전을 지켜보는 것도 '별그대'의 또다른 시청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캡쳐)
박아름 jamie@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