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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VFX계약서 발표, 열악한 스태프 환경 뜯어고친다
2013-12-19 15:38:42
 

[뉴스엔 조연경 기자]

VFX 표준 계약서가 발표됐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이하 영진위)는 12월 19일 VFX(Visual Effect,시각효과)작업의 정량화와 작업 진 행절차의 합리화를 내용으로 하는 '표준VFX계약서 권고안'(이하 표준VFX계약서)을 전했다.

최근 한국영화에서 VFX비중이 높아지고 해외작품 수주도 증가추세에 있어 VFX산업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열악한 계약관행에 따른 VFX사의 경영난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영진위는 2012년부터 CG, 투자, 제작 등 관련 업계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표준VFX계약서'를 준비해왔다.

장장 2년여의 준비 끝에 19일 발표한 표준VFX계약서는 VFX리스트와 견적서에 근거한 작업내용의 정량화, 작업기간의 보장, 작업료 분할 지급, 계약완료 시점의 명확화, 작업내용 변경과 작업 승인 절차의 합리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VFX리스트, 견적서에 근거한 작업 내용의 정량화

영진위에 따르면 그 간 영화제작사와 VFX사간 VFX 서비스의 범위와 난이도, 양에 대한 이해가 달라 작업결과에 대한 합의가 어려웠던 측면이 존재했다. 이에 VFX업체가 수행할 업무내용을 주요 VFX요소, 작업수량, 기타 작업으로 명시함으로써 해당 계약이 포함하는 작업범위를 명확히 했다.

VFX작업에 사용되는 주요 시설 및 소프트웨어를 명시하고, VFX장면 리스트와 견적서를 첨부하도록 하여 작업내용의 정량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작업료를 책정할 때 기준이 되는 견적서는 업체마다 그 내용이 달라 작업을 의뢰한 제작사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혼란스러울 수 있었지만 이번 표준VFX계약서에는 견적서에 대한 예시기준도 함께 제시됐다.

◈제작사와 VFX사의 의무와 책임

제작사와 VFX사의 의무와 책임을 명확히 하여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소지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했다. 즉, 제작사는 원활한 VFX 작업을 위해 최종 시나리오, 주요 장면의 컨셉, 최종스토리보드를 제공하며 촬영 데이터는 중간 편집본, 최종 편집본으로 구분하여 순차적으로 디지털 원본파일 형태로 제공하도록 한 것.

반면 VFX사는 VFX 작업에 참여하는 주요 인력의 이력사항이 포함된 참여 인력 리스트를 제공하며 작업 중 VFX 진행보고서를 작성해 제작사에게 보고하도록 내용을 확립했다.

◈작업기간의 보장과 계약완료 시점의 명확화

한국영화계에서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작업 기간의 일방적인 연장 또는 축소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VFX사의 업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제작사와 VFX사 간에 작업 기간을 명확히 설정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작업을 크게 촬영기간에 이뤄지는 On-Set 수퍼바이징과 촬영 이후의 VFX작업으로 나누고 VFX작업의 세부일정을 정하기 위해 '작업 일정표'를 첨부할 것을 명시했다.

특히 VFX작업의 경우 작업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을 VFX사에 보장해주기 위해 최종 편집본과 그에 해당하는 원본 디지털 데이터가 VFX사로 전달된 시점으로부터 일정한 작업 기간을 보장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계약의 완료시점을 해당 작품 개봉이 아닌 VFX 작업 최종 결과물에 대해 제작사가 이를 승인하는 시점으로 정의해 개봉이 안 된 것을 이유로 작업료 지급을 미루는 관행을 개선코자 했다.

◈작업료 분할 지급

계약금(30~50%), 중도금(20~35%), 잔금(20~35%) 등으로 지급되던 그간의 대금 지급 방식은 계약 초기 단계에서는 VFX사에 계약금 및 중도금이 과다하게 지급돼 제작사의 자금운용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VFX사의 방만한 자금운용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역으로 계약 후기 단계에서는 적지 않은 액수의 잔금으로 인해 대금 집행 순위에서 VFX사가 차순위로 밀려나 해당업체의 자금경색을 초래하기도 했고 해당 영화의 흥행실패 시 잔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보완하는 장치로 표준VFX계약서는 작업 대금을 여러 차례에 나눠 차등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하였다. 대금의 효율적인 집행이란 측면에서 계약 쌍방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다만 해당 영화에서 VFX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거나 영화 자체의 규모가 작아 작업 전체의 비용이 그리 크지 않고 빠른 시일 안에 완성되는 경우라면 지급의 단계를 줄이는 것이 VFX사의 작업 진행이나 제작사의 자금 관리에 효율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업 승인 절차와 작업내용 변경의 합리화

VFX작업은 어느 일정 단계의 작업이 이뤄진 이후 그 이전 단계로 다시 되돌아 갈 경우 그동안의 작업을 대부분 처음부터 다시 재작업해야 하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단계별로 승인절차를 거쳐서 그 다음단계로 넘어 갈 수 있도록 하였고, 작업 승인 이후에는 전단계로 거슬러 올라가는 재수정 요구를 금지하도록 했다.

또 제작사 측의 필요에 따른 추가 작업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FX작업량 및 작업기간 변경이 필요한 경우 이에 대한 합리적인 변경 절차를 계약서에 명시한다. 즉 최초 계약 시 정한 업무내용, 예산범위, 작업의 난이도에 변경사항이 발생 시 이에 대한 조정을 어느 한쪽이 제안할 수 있도록 했고 그 내용을 서로 합의하여 본 계약서에 추가토록 만들었다.

◈2014년 본 표준VFX계약서 사용조건 '적용'

영진위는 표준VFX계약서가 빨리 업계에 정착될 수 있도록 2014년 영진위 VFX지원사업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영진위 지원을 받고자 하는 VFX사는 표준VFX계약서에 근거하여 계약을 해야 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영진위는 본 표준VFX계약서가 그간 업계의 불합리한 계약 관행을 개선하여 국내 VFX산업 합리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진= 표준VFX계약서 최종본 캡처/영화진흥위원회)

조연경 j_rose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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